이천웅 불법도박 실토…프로야구 악재 "끝이 없네"

김희준 기자 2023. 4. 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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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역사에 남을 만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엔 선수의 불법 도박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

LG 트윈스는 14일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불법 도박 사건에 이천웅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차례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천웅이 12일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정규리그 개막 직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수도권 구단의 한 선수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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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장정석 전 단장 '뒷돈 요구'…KBO 간부 배임수재 혐의도
개막 전후로 우울한 뉴스만 쏟아져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1사에서 LG 이천웅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1.05.3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가 역사에 남을 만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엔 선수의 불법 도박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

LG 트윈스는 14일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검찰에 수사 의뢰한 불법 도박 사건에 이천웅이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수차례 면담과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며 "이천웅이 12일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정규리그 개막 직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수도권 구단의 한 선수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조사위원회를 통해 제보 내용을 살핀 KBO는 사법기관의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달 5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LG는 소속 선수인 이천웅이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처음에 "돈을 빌려줬을 뿐"이라며 결백을 주장하던 이천웅은 구단과 수차례 면담을 가진 끝에 불법 도박 사실을 실토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직 구단 프런트의 수장과 KBO의 고위층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개막 이전부터 야구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는 일만 잇달아 일어났다.

시작은 '도쿄 참사'였다. 한국 야구는 4강을 목표로 내걸었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 수 아래로 여긴 호주에 지고, 일본에 참패하면서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 야구가 외면만 넓히다가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국제대회에서의 부진한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은 팬들의 분노를 키우는 사건은 개막을 앞두고 계속해서 벌어졌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전 두산 베어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3.04.01. ks@newsis.com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성착취물제작배포등) 등 혐의로 기소됐고, 곧바로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 미성년자 관련 범죄 혐의를 받는 터라 팬들의 충격은 적잖았다.

야구 팬들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이 선수와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나 경질되는 일이 발생했다.

KBO가 이천웅의 불법 도박과 함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장정석 전 단장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는 KBO가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KBO의 수익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KBOP의 간부 A씨의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된 압수수색이었다. A씨는 중계권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대가로 챙긴 혐의를 받는다.

온갖 악재에도 지난 1일 개막전에는 '야구의 계절'을 기다렸던 팬들의 발걸음이 야구장으로 향했다.

1일 잠실(두산 베어스-롯데)·문학(KIA-SSG 랜더스)·대구(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수원(LG-KT 위즈)·고척(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에서 열린 개막전 5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개막전 전 구장 매진을 달성한 것은 8개 구단 체제였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었다. 5개 구장에는 10만5450명의 관중이 들어 역대 개막전 총 관중 수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악재가 거듭되면 그나마 살아있던 불씨가 다시 사그라들 수 있다. 팬들의 발걸음이 끊기는 것도 한순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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