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테슬라 포섭한 中 CATL…한국 배터리 영향은?

김래현 기자 2023. 4. 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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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완성차 업체들과 미국 배터리 공장 설립 논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언급하자 한국 배터리 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ATL 해외 총괄 대표는 지난 13일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에서 다수의 미국 완성차 업체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신설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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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CATL "다수의 완성차 업체와 미국 공장 논의"
CATL이 기술력 제공하고 로열티 받는 방식
자원 없는 한국, 고부가 배터리에 집중해야

[서울=뉴시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빌포드 회장이 13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서 중국 CATL과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포드 제공) 2023.02.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완성차 업체들과 미국 배터리 공장 설립 논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언급하자 한국 배터리 업계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CATL이 미국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ATL 해외 총괄 대표는 지난 13일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에서 다수의 미국 완성차 업체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신설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ATL과 포드 간 협업은 이미 지난 2월 알려진 사실이다. 포드는 미국 미시간주에 자사가 지분을 100% 보유한 LFP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CATL은 기술과 서비스를 지원하고 포드가 최종적으로 배터리와 완성차를 조립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CATL이 포드에 LFP 배터리 관련 특허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한 대가로 로열티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 2명의 반대에도 불구, 양사 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미국 하원 세출위원회는 포드의 미시간주 공장 건설에 관해 2억1000만 달러(약 2721억원) 수준의 주정부 자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은 상원 세출위원회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이 협업이 현실화하면 포드의 LFP 배터리 공장은 2026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연간 생산량은 전기차 40만대에 사용 가능한 35GWh에 이른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 제품보다 저렴한 LFP 배터리가 세금공제 혜택까지 받으면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테슬라도 CATL과 손을 맞잡으려 한다. 지난달 말 외신들은 테슬라도 포드·CATL 협력 방식을 활용해 텍사스주에 배터리 공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을 주도한 테슬라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220억 달러(약 28조원)를 투입해 생산 역량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CATL과의 협업이 포함돼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배터리 업체와 밀착할 수 있는 이유는 IRA 세부지침에 기술 라이선스에 관한 비즈니스 조항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 배터리 업계는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후 미국 정부 발표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전기차 시장 파이를 키우는 단계여서 한국 업체들에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단 한국 배터리 업체가 고부가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인호 중앙대 화학신소재공학부 교수는 "배터리는 다국적 비즈니스로 넘어간 상태여서 한국이 독과점 지위를 계속 누릴 순 없다"며 "특별한 자원이 없는 한국은 금액 부분에서 경쟁하긴 어렵기 때문에 고부가 가치 하이니켈 제품을 계속 만드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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