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뒤로 넘어져 버스에 팔 깔렸다면 누구 잘못?

13일 '한문철TV', 부산 해운대 발생 사고 영상 업로드
버스 하차 후 비틀대다 뒤로 넘어진 승객...버스 출발하며 팔 뒷바퀴에 깔려
버스 기사 "너무 억울"...한문철 "사망했어도 버스 기사 잘못 없어"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만취 상태의 승객이 버스에서 하차한 후 뒤로 넘어지면서 출발하는 차량 뒷바퀴에 팔이 깔렸다면 누구 잘못일까.

지난 4일 오후 6시 53분쯤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 상황. 사진=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 캡처.

1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따르면 전날 이 채널엔 ‘버스기사님이 제보하셨습니다. 승객이 도로 쪽으로 넘어져 팔이 깔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 한 편이 게재됐다.

지난 4일 오후 6시 53분께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영상에는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승객 한 명의 모습이 담겨 있다. 기사 A씨는 이 승객이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승객은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키며 버스에서 내렸다. 그러나 일곱 발자국 정도 걸어나간 뒤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운전대를 잡은 A씨는 승객이 걸어나가는 장면만 확인했을 뿐, 그 뒤의 상황은 인지하지 못했다. 결국 버스는 출발했고, 승객의 팔은 차량 뒷 바퀴에 깔리고 말았다.

A씨는 이 사고로 경찰서를 방문해 교통사고 발생 진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사고 접수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며 “사고 영상을 몇 번이고 봤는데 너무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승객이 하차한 후 인도로 걸어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문 닫고 사이드미러 보면서 출발했다”며 “제 생각에는 교통사고 아닌 것 같은데 가해자가 될 수 있냐”라고 물었다.

영상을 확인한 한문철 변호사는 “(승객이) 사망했더라도 버스 기사 잘못은 없다”라고 답했다. 한 변호사는 “승객이 다친 부분에 대해서는 건강보험으로 치료 받아야 한다”며 “경찰은 버스 기사에게 잘못이 없다고 판단되면 ‘공소권 없음’이 아니라 ‘혐의 없음’으로 표기해 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버스 기사가 저걸 어떻게 피하나”, “기사가 확실히 억울한 것 같다”, “술이 원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이연호 (dew901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