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만에 삼성증권 찾은 이재용…생명·화재 이어 '금융 원팀'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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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증권(016360) 본사를 찾아 현장 영업 직원들과 환담을 나누고 노고를 격려했다.
다만 이재용 회장의 이같은 행보가 삼성증권을 비롯해 금융계열사 직원들이 삼성 그룹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이 회장이 강조하는 '원 팀'으로 보다 단단하게 뭉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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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증권(016360) 본사를 찾아 현장 영업 직원들과 환담을 나누고 노고를 격려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 2월1일 삼성화재(000810) 유성연수원에서 직원들을 만난 바 있고,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였던 지난해 10월엔 삼성생명(032830)을 찾아 직원을 위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가려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삼성 금융계열사를 순차적으로 방문하면서 직원들의 소속감과 일체감 등을 고양시키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삼성증권을 찾아 현장 영업 직원들과 환담 자리를 가졌다. 지난 2015년11월 삼성증권을 찾은 이후 7년 5개월만이다.
이날 임원의 업무보고나 비전제시, 직원들의 '아이디어'나 업무 제안 같은 것은 이뤄지지 않았다. 워라밸(일과 생활의 조화), 휴가 계획 등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회사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삼성 계열사를 방문하면서 직원들과 만난 모든 자리에서도 동일하게 이뤄진 형태다. 경영 비전 제시나 목표감 고양 같은 것이 아닌 순수한 소통 행보라는 것이다.
다만 이재용 회장의 이같은 행보가 삼성증권을 비롯해 금융계열사 직원들이 삼성 그룹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이 회장이 강조하는 '원 팀'으로 보다 단단하게 뭉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삼성 금융계열사는 '승진'이 늦고 동종업계에 비해 성과급 등이 박하기로 업계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삼성그룹에 대한 정치권과 각계의 '견제'가 심하다보니 계열사들의 내부통제도 엄격하다.
삼성생명 및 화재와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금융계열사는 금융업계 '인재사관학교'로 불린다. 삼성 금융사의 인재 수준이 우수하지만 그만큼 동종 타 금융사로 이직도 잦기 때문이다.
삼성 그룹내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중요도 등 여러 측면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전자' 계열사 직원들은 소외된다는 자조도 있었다.
따라서 이재용 회장이 금융계열사를 비롯해 '비전자 계열사'에 대한 현장행보를 강화하는 것은 '원팀'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다.
직원들도 전날 이 회장과의 만남에서 격의없이 휴가 계획 등을 공유하며 마음 편히 대화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또 파나마 운하와 미국 후버댐을 언급하며 "바다와 여러 호수를 연결하는 운하와 댐, 그리고 거대한 배들이 지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인간의 기술과 의지, 인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황홀할 정도"라며 "강인한 도전 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 한 직원이 "좋은 기운을 얻어 성장기업 발굴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하자, 이 회장은 "저도 여러분에게서 좋은 기운을 받아야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또 아들 4명을 키우는 사내 커플 직원에게는 "키우기 쉽지 않았겠다"면서도 "딸도 추가로 가지면 행복해지지 않겠나"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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