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5개월만에 20%대…민주당 ‘골든크로스’
“미국 도감청 논란 영향에 지지율 하락한듯”
핵심 지지기반 TK에서도 부정평가 앞질러
박근혜 국정개입 논란 때 지지율과 비슷
민주당 지지율 역전 36%, 국민의힘 31%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7%로 약 5개월 만에 20%대로 내려앉았다. 최서원(최순실) 씨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질 무렵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과 비슷한 수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뤘다.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냐고 물은 결과 27%가 긍정 평가했고 65%는 부정 평가했다고 밝혔다. 지난주(4~6일)보다 지지율이 4%포인트(P) 줄었다.
국민의힘 지지층(68%), 70대 이상(54%) 등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층(95%), 30대(81%), 40대(81%), 50대(76%) 등에서 두드러졌다. 성향별로는 보수층 54%, 중도층 18%, 진보층 7%가 윤 대통령을 지지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에 들어선 건 지난해 11월 3주차(15~17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번 결과는 최서원(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이 드러날 무렵(2016년 10월3주차)의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율(긍정 25% 부정 64%)과 유사하다.
핵심 지지 기반인 TK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구경북의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44%로 지난주에 비해 1%P 하락했으나 특히 부정 평가는 55%로 나타나 전주보다 18%P 늘었다.
대통령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외교, 노조대응, 결단력·추진력·뚝심(각각 6%) ▷국방·안보, 공정·정의·원칙(각각 5%) ▷전 정권 극복, 경제·민생,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주관·소신(각각 4%)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는 ▷외교(28%) ▷경제·민생·물가(10%)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9%) ▷독단적·일방적(7%) ▷경험 자질부족·무능함(6%) ▷소통 미흡(5%) ▷전반적으로 잘못한다(4%)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갤럽은 “3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일본·외교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했는데 이번 주는 공통되게 일본 비중이 줄고 외교 관련 언급이 늘었다”면서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같은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민주당 36%, 국민의힘 31%, 무당(無黨)층 29%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비해 민주당은 3%P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1%P 하락했다.
60대(46%)와 70대 이상(56%)이 국민의힘 지지, 40대(52%)와 50대(45%)는 민주당 지지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0대에선 무당층이 57%로 절반 이상 지지하는 정당이 없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9%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8%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선 국민의힘 19%, 민주당 38%, 무당층이 38%다.
지난달 9일 김기현 호 출범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은 매주 1%P씩 떨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이재명 대표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지지율이 20%대 후반으로 추락했다가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이번 조사에서 골든 크로스를 이뤄낸 것이다.
국회부의장이자 5선 중진인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12일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최근 당 지지율을 거론하면서 “최근 여러 가지 상황은 우리한테 녹록지 않다. 최근 재·보궐선거가 주는 시그널도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무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로 시행했으며 응답률은 8.2%(총통화 1만2251명 중 1002명 응답),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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