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5·18묘지 참배→김웅 "진정한 사과 아냐…표 위한 정치인 조상묘 팔기"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중징계 위기에 몰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자신의 5·18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자 비윤계인 김웅 의원은 김 최고가 "조상표를 팔기 위해 간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는 김 최고가 지난달 12일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찾아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닌가"라고 한 말을 빗댄 것이다.

김 최고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방문, 30여분간 머물렀다.

김 최고는 방명록에 '광주시민의 아픔과 민주 영령님들의 희생을 늘 기억하겠다. 깊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적어 지난달 12일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넣는 것을 반대한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33일만에 사과했다.

이 소식에 김웅 의원은 자신의 SNS에 "33일만에 하는 사과가 진심어린 사과이겠는가"라며 "그저 김재원 위원이 잘하는 '조상묘 팔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이 가야 할 곳은 국립 518 민주묘지가 아니라 자신의 집"이라며 이참에 정계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김 최고는 지난달 12일 사랑제일교회 발언에 이어 같은 달 26일엔 미국으로 건너가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고 발언, 전 목사 논란을 부채질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김 최고는 지난 4일 '한달간 최고위원회 회의 불참, 언론출연 중지 등 자성의 시간을 갖겠다'며 자숙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 최고 중징계를 요구하고 여권 지지율의 악재라는 비난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는 새로 구성되는 윤리위를 통해 김 최고위원을 징계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최고가 상당기간 당원권 중지 징계를 받을 경우 22대 공천 가능성은 옅어질 수밖에 없는 등 정치인생 최고 위기를 맞았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