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가 늘린 고임금 일자리… 반도체가 대만 '집값'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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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대만의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신주를 반도체 산업이 주택 시장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지역으로 꼽았다.
대만 통계국에 따르면 TSMC 등 반도체 업체의 초급 엔지니어 연봉은 100만~200만대만달러(약 4270만~854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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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블룸버그 "TSMC 생산기지 인근 주택 가격 급등"
'대만 실리콘밸리' 신주는 5년간 집값 99%↑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대만의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TSMC가 생산기지를 확장하면서 고임금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도체 근로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추세를 거스르고 대만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60㎞ 떨어진 신주를 반도체 산업이 주택 시장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지역으로 꼽았다. 중개업체 신이 리얼티에 따르면 신주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 5년 동안 99%나 치솟았다. 대만 전 지역 평균치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신주 지역에는 TSMC 첫 번째 공장과 본사가 있는 신주과학단지가 조성돼 있다. 대만 통계국에 따르면 TSMC 등 반도체 업체의 초급 엔지니어 연봉은 100만~200만대만달러(약 4270만~8540만원)다. 이는 대만 직장인 평균 연봉의 2~4배에 해당한다. 고임금을 받는 이 근로자들은 주말에 외제차 전시장을 찾거나 새로운 주택 개발 현장을 둘러보곤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전직 TSMC 엔지니어는 "신주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2013년부터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다. 4년 전에 너무 비싸서 집을 사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 가격보다 세 배가 뛰었다"며 "여가 생활이 부족한 이곳 사람들에겐 집 찾기가 인기 있는 취미 생활 중 하나다. 신주의 엔지니어들은 돈은 많지만 쓸 곳이 없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년간 고군분투해 온 대만 정부에겐 달갑지 않은 추세다. 대만 중앙은행은 부동산이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주택 가격 급등이 빈부 격차를 더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국과 중국 등이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규제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남부 지역으로까지 전해질 기미를 보인다는 점이다. 신주 다음으로 주택 가격 상승률이 높은 도시는 남부의 타이난과 가오슝이다. 타이난에는 최대 반도체 생산 거점이 있고, 가오슝에는 TSMC가 새로운 공장을 구축 중이다. 이 영향으로 타이난과 가오슝의 지난해 4분기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9%, 14% 치솟아 전국 평균 상승률(7.6%)을 웃돌았다.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광고업 종사자 토니 린은 "나 같은 남부 출신은 대부분 수도에서 5~7년간 돈을 열심히 모아 고향으로 돌아가서 집을 사고 가정을 꾸리는 것을 꿈꾼다"며 "하지만 이제 타이난 집값이 너무 비싸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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