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팀이랑 왜 포옹해?" 데 헤아 째려보는 카세미루 눈빛에 "프로답다" 찬양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왜 상대팀이랑 포옹을 하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베테랑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다비드 데 헤아(맨유)와 이반 라키티치(세비야)의 인사법을 못마땅하게 바라봤다. 상대를 쓰러 넘어뜨려야 내가 살 수 있는 프로스포츠 무대에서 상대방과 진하게 포옹하며 우정을 나누는 모습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 쳐다봤다.
맨유와 세비야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 1차전을 치렀다. 두 팀 모두 자국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유로파리그 우승에 사활을 걸고 출전했다.
킥오프에 앞서 양 팀 선수단이 경기장 입장을 준비했다. 이들은 일렬로 서서 주심의 입장 신호를 기다렸다. 심호흡을 하며 마인드 컨트롤하는 선수도 있었고, 신에게 기도하는 선수도 있었다. 팀 동료들끼리 손뼉을 맞대는 이들도 많았다.
그중 가장 앞쪽에 선 맨유 골키퍼 데 헤아와 세비야 주장 라키티치는 서로를 마주 보고 끌어안은 채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데 헤아와 라키티치는 이전에 같은 클럽에 뛴 적이 없으며, 서로 국적도 다르다. 데 헤아는 스페인, 라키티치는 크로아티아 출신이다.
바로 뒤에 있던 카세미루의 표정이 중계카메라에 잡혔다. 카세미루는 어두운 표정이었다. 현지 팬들은 이 3명이 함께 나온 중계화면을 소셜미디어(SNS) 공유하며 “카세미루의 표정을 봐라. 이게 프로의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경기 전에는 친목 행위가 부적절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카세미루가 데 헤아를 째려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 FC바르셀로나전에서도 같은 장면이 있었다. 데 헤아가 터널에서 만난 바르셀로나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포옹하자, 카세미루는 이 둘을 이상하게 바라봤다”고 전했다.
과거 맨유 선수들의 킥오프 직전 모습이 재조명받는다. 로이 킨이 주장이던 때 맨유 선수들은 상대팀 선수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게리 네빌이 주장일 때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네빌은 맨시티로 이적한 전 동료 피터 슈마이켈의 인사를 보란 듯이 무시했다. 에버턴으로 이적한 웨인 루니도 당시 맨유 주장 폴 포그바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때를 회상한 맨유 팬들은 “데 헤아와 라키티치의 포옹 장면을 로이 킨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며 웃었다. 또한 “예전 맨유라면 상상도 못할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맨유는 이날 전반에만 2골을 몰아쳐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막판에 자책골 2골을 헌납해 2-2로 비겼다. 게다가 핵심 수비수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을 당했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경고를 받았다. 이 때문에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카세미루가 바라보는 데 헤아와 라키티치, 데 헤아와 부스케츠, 부상당한 리산드로. 사진 = 중계화면,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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