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환경운동연합 “율동공원은 반딧불이 서식지… 개발사업 대신 보전체계 마련해야”
경기 성남지역 환경단체가 반딧불이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선 현재 성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율동공원생태문화공원 조성사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남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성남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가 할 일은 탄소중립 이행을 저해하는 공원개발사업으로 주차장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로부터 안전하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녹색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율동공원생태문화공원 조성사업 대상지에는 반딧불이가 살고 있다”면서 “반딧불이는 인공적인 빛에 취약하다. 조금이라도 인공적인 빛이 들어오면 반딧불이 생태에 큰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사업으로 반딧불이의 서식 환경이 위험해졌다”면서 “개발이 아닌 환경·생태적으로 우수한 생태자원의 보전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최재철 성남환경운동연합 대표는 “주차공간을 늘리고 인공분수 등 각종 시설물을 만들면서 생태문화조성 사업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20~30년 후의 시민들을 생각하는 시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율동공원은 분당저수지를 둘러쌓고 있는 형태의 근린공원이다. 전체 면적 88만9863㎡ 규모로 1999년도에 개장했다. 성남시는 283억58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율동공원에 수변 무대와 분수 시설을 설치하고, 어린이 물놀이장, 스케이트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726면인 주차 공간을 1066면으로 늘리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약 1㎞), 전망대 등도 설치한다.
성남시는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율동공원 내 자연생태 공간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노후 시설물과 훼손 경작지를 재정비하는 선에서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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