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이유있는 인생캐 "'방과 후 전쟁활동', 죽음 각오한 작품"[인터뷰S]

정혜원 기자 2023. 4. 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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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수. 제공ㅣ티빙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처음 장르물에 도전한 배우 신현수가 '방과 후 전쟁활동' 이춘호 역으로 인생캐릭터를 만나 색다른 변신에 성공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은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다. 수능 D-50, 미확인 구체의 침공이 만든 사상 최악의 사태에 '펜'대신 '총'을 든 10대들의 처절한 사투가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신현수는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구체(미지의 생명체)의 위험성을 가장 먼저 인지하는 인물로 학생들에게 단호하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을 위하는 성진고 2소대 소대장 이춘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간 드라마 '청춘시대', '으라차차 와이키키'등 로맨스코미디 장르를 주로 선보였던 신현수는 이춘호라는 캐릭터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이며 '소대장 앓이'라는 타이틀을 만들어냈다. 그는 자신의 연기 변신에 대해 스스로도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 신현수. 제공ㅣ티빙

신현수는 최근 자신의 인기를 실감한다며 "정말 오랜만에 많은 친구들한테 연락을 받았다. 활동한 지 10년이 되다 보니 작품을 해도 '현수가 뭐 하나 했나보다'라고 넘어갔는데 '방과 후 전쟁활동'이 오픈하고 나서는 주변 친구들이 '현수야 너무 재밌다. 잘 어울린다' 등의 반응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이나 SNS에서 느껴지는 온도들도 달라졌다. 온도가 더 뜨거워지고 춘호의 희생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반응들이 있을 때 굉장히 감사했다"고 했다.

또 신현수는 "제가 감독님이랑 자주 통화를 한다. 감독님이 파트1이 오픈되고 나서 '너만 혼자 인기 있으니까 좋겠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이 만들어주셨으니까 가능한거다'라고 답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신현수는 이춘호 역에 대한 욕심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촬영 중반쯤에 '현수 네가 왜 춘호를 하고 싶었는지 알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원래 로맨스코미디가 인상깊었던 배우였기 때문에 '저에게도 이런 면이 있어요'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모습을 춘호로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았다"라며 "감독님께서도 '오히려 너한테 밝은 면보다 춘호같은 면이 훨씬 많은데 그동안 네가 다른 모습으로 이미지 소비가 됐구나'라고 이야기해주셨고, 그런 면에서 감독님께서 제가 춘호를 잘 표현하고 춘호와 접점이 많구나라는 것을 느끼신 것 같다"고 말했다.

▲ 신현수. 제공ㅣ티빙

또한 그는 항상 멜로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장르적 특성이 있는 작품에 대한 재미를 알았다며 장르에 대해 개방적인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신현수는 "저는 멜로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멜로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에 '방과 후 전쟁활동'을 하면서 장르적 특성이 있는 작품에 처음 출연하게 됐고, 처음에는 '내가 괴생물체와 싸우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이 들었다"라며 "근데 실제 상황들로 가정하면서 연기를 하다보니 재미를 느꼈고, 예전에는 멜로를 사랑한다고 이야기 했다면 지금은 좀 더 개방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장르적 특성이 있는 작품에 대해서도 마음이 열렸다"고 전했다.

신현수는 오는 21일 공개되는 '방과 후 전쟁활동' 파트2는 파트1과 명확하게 색깔이 나뉠 것이라고 말하며 파트2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는 "파트1과 파트2는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이다. 파트1이 춘호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성장하는 스토리라면 파트2는 춘호의 죽음으로 아이들이 각성해서 어떻게 나아가는지, 또 중심을 잡아주는 어른이 없는 그 사이에서 아이들 간에 어떤 갈등이 일어나는지가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트1이 성장이었다면 파트2는 성장통"이라며 "제가 파트2에 선물같은 장면으로 나온다. 팬분들 그리고 모든 배우들에게도 선물같은 장면이 있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 신현수. 제공ㅣ티빙

신현수는 줄곧 '방과 후 전쟁활동'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 작품을 보면서 이렇게 많이 운 건 처음이다. 처음에 몇몇 배우들과 저희 집에 모여서 봤고, 그 이후에 혼자 4번 정주행했다. 또 요즘은 운동할 때도 틀어놓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현수는 6부 마지막에 성진고 2소대 학생들을 살리고 혼자 죽는 것을 택하는 장면에서 직접 대사를 썼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촬영하기 몇 달 전에 '현수야 네가 그 대사를 써볼래?'라고 하셨고, 제가 직접 대사를 쓴 다음 작가님이 조금 수정을 해주셨다"라며 "고생한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쓴 편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아이들 앞에서 직접 읽어줬다. 저도 눈물이 났고, 아이들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감독님고 '컷'하고 나오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시청자들도 우리의 진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나중에 6부를 보고 진짜 제 감정이 나온 것 같아서 마음이 이상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신현수는 "춘호를 연기할 때 죽음을 각오하고 시작했다. '내가 죽는 건 상관없고 아이들만 살릴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챙기는 대사들이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 '학생들 보호해'라는 대사는 다 제 애드립이다"라고 설명했다.

▲ 신현수. 제공ㅣ티빙

또한 신현수는 이춘호라는 캐릭터를 만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시점에 춘호를 만난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작품에서 연기했던 친구들이 저에게는 다 의미 있다. 그 친구들이 있었기에 이번에 춘호를 연기했을 때 더 색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 그동안 다져왔던 것들이 앞으로의 캐릭터에도 점점 더 새롭게 녹아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방과 후 전쟁활동'은 지난달 31일 파트1(1~6화)이 공개됐으며, 오는 21일 파트2(7~10화)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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