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0', 삼진 당하지 않는 선수가 있다...'탈삼진왕' 안우진도 혀를 내두른 타자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난 시즌 224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왕에 오른 키움 안우진도 고개를 저었다.
안우진의 158km 패스트볼은 안타로 만들어내고, 144km 슬라이더는 커트 해냈다. 그리고 125km 커브는 참고 기다린다. 거기다 8구까지 던지게 하는 끈질긴 승부에 안우진, 이지영 배터리는 혀를 내둘렀다.
안우진을 이렇게 골치 아프게 한 타자는 두산 허경민이다. 그는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아직까지 삼진을 당하지 않은 선수다.
허경민은 올 시즌 43타석에 들어섰지만 아직까지 삼진이 없다. 그는 개막 이후 전 경기에 출전하며 43타석 35타수 10안타 타율 0.286 출루율 0.395 OPS 0.709를 기록 중이다.
상대한 선발 투수들을 보면 이 기록이 더 놀랍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는 스트레일리, 나균안(이상 롯데), 송명기, 신민혁, 이준호(이상 NC), 앤더슨, 이의리, 메디나(이상 KIA), 최원태, 안우진(이상 키움)을 상대했다. 투수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이름바 '닥터 K'로 불리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허경민은 어떻게 해서든 방망이에 공을 맞힌다.
허경민은 원래 삼진/볼넷 비율이 항상 리그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타자다. 타석에서 항상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스타일로 볼넷은 적지만 그만큼 삼진도 적다. 하지만 올 시즌은 집중력이 더 좋아진 모습이다. 고타율은 아니지만 타석에서 허무하게 물러나지 않는다.
한편 허경민은 이승엽 감독 부임 첫해인 올 시즌 두산의 새로운 캡틴이 됐다. 그는 캡틴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승엽 신임 감독과 함께 명가 재건을 외치고 있다. 자신을 테이블세터로 기용한 이승엽 감독의 주문을 성실히 이행하며 테이블세터로서 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타석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후배들은 허경민의 '허슬두' 두산의 끈질긴 야구를 보며 많은 점을 느끼고 배운다. 캡틴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며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중요한데 직접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아직까지 삼진을 당하지 않은 허경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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