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AI가 육아고민 상담"…정부, 전략산업 육성에 3901억원 투자

윤정민 기자 2023. 4. 1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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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부, 초거대AI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2027년까지 책 15만권 분량 학습 데이터 구축…5대 플래그십 프로젝트 추진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4.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정부가 챗GPT 등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우리 기업의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5년간 집중 육성한다. 2027년까지 책 15만권 분량의 초거대 AI 학습용 핵심 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법률, 의료 등 5대 분야에 초거대 AI를 접목해 전문가 업무 보조함으로써 초거대 AI 산업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아울러 초거대 AI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제도를 개선하고 초거대 AI 서비스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과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 세트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초거대 AI 기술·산업 핵심 인프라 및 생태계 조성, 범국가 AI 혁신 제도·문화 정착 등으로 우리나라가 초거대 AI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디지털 경제를 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종호 장관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초거대AI 경쟁력 강화방안'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오픈AI의 챗GPT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후 '바드'(구글), '라마'(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AI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초거대 AI가 인터넷·스마트폰에 비견될 만큼 사회·경제 전 분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디지털 기반 기술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전 세계적 챗GPT 돌풍을 계기로 AI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높은 효용성으로 증명되고 누구나 쉽게 AI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일상화'가 촉발됐다"며 "글로벌 빅테크가 압도적 컴퓨팅 파워와 대규모 자본 등으로 초거대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속도전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그간 확보한 AI 정책 성과 위에서 초거대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가·보강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정부는 올해 3901억원 투입을 시작으로 과제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책 15만권 분량의 초거대 AI 학습용 핵심데이터 구축"

"법률, 의료 등 5대 분야에 초거대 AI 접목해 전문가 업무 보조"

[서울=뉴시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오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초거대AI 경쟁력 강화방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자료는 초거대 AI 기술·산업 핵심 인프라 확충 방안.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우선 초거대 AI 개발에 필요한 양질의 텍스트 데이터를 대규모 확충하기로 했다. 산업계 수요를 기반으로 분야별 특화 학습용 데이터와 비영어권 시장 공략을 위한 동남아·중동 등 언어 데이터를 2027년까지 200종(책 15만권 분량)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초거대 AI 한국어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품질 말뭉치와 한국어 응용말뭉치를 2027년까지 130종 구축할 예정이다.

초거대 AI 활용 과정에서 나타난 최신 정보 미반영, 거짓 답변 등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하기로 했다. 과거 챗GPT는 2021년 9월 이후의 정보를 반영하지 않아 일부 질문에 대한 답이 틀리는 경우가 있었다. 정부는 기존 딥러닝 학습 능력·신뢰성 등을 개선하기 위한 기초연구(2022~2026년, 2655억원)에 더해 논리적 리즈닝(인과관계 이해), 편향성 필터링, 모델 경량화·최적화 등 현재 초거대 AI 한계 돌파를 위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초거대 AI 개발·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산 AI반도체 기반 고성능·저전력 K-클라우드를 초거대 AI가 활용하도록 AI 반도체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 가속처리 하드웨어(HW) 등을 개발·실증한다. 중소·벤처기업과 대학·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컴퓨팅 자원 용량을 기존 테라플롭스(TF)급에서 페타플롭스(PF)급으로 확대 제공한다.

[서울=뉴시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오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초거대AI 경쟁력 강화방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자료는 초거대 AI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는 초거대 AI 산업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민간·공공영역에 초거대 AI를 선도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다.

우선 법률, 의료, 심리상담, 문화·예술, 학술·연구 등 민간 전문영역에 초거대 AI를 접목해 전문가 업무를 보조하는 '초거대 AI 5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추진한다. 예컨대 의료 부문에는 진료소견서 작성을 초거대 AI가, 심리상담 부문에는 육아고민 상담을 초거대AI가 해주는 방식이다.

이어 행정·공공기관 내무업무와 대민서비스 등을 효율화하는 초거대 AI 응용서비스(초거대 AI 공공선도 프로젝트)도 올해 개발·실증한다. 예컨대 보도자료 초안 등을 초거대 AI가 작성해 공무원 업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초거대 AI 기반으로 민간 투자, 신서비스 창출 등을 위한 '초거대 AI 협의회'도 올해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중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이 초거대 AI 기반의 혁신적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초거대 AI 모델, 컴퓨팅 자원 등을 종합 지원한다. 또 메타버스 공간에서 초거대 AI를 지능형 비서 등으로 시각화·서비스하는 융합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초거대 AI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국민의 초거대 AI 문해력(리터러시)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AI·SW 인력 양성과 함께, 초거대 AI 개발·활용에 전문화된 글로벌 수준의 인재를 추가 양성한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AI 석·박사 등 정규 과정으로 6만5000명, 재직자 등 비정규 과정으로 13만20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SW 개발자, 교원·학생, 구직자 등의 초거대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고 일반 국민 100만명을 대상으로 초거대 AI 기초활용·윤리교육 등으로 리터러시를 제고할 방침이다.

"초거대 AI 신뢰성·성능 끌어올린다"…초거대 AI 신뢰성 검증할 제3기관 평가 체계 구축

[서울=뉴시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4일 오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실현계획 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초거대AI 경쟁력 강화방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자료는 범국가 AI 혁신·제도 문화 정착 방안.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거대 AI 규제 개선과 제도 정립도 추진한다. 우선 올해 AI 법제정비단 운영으로 초거대 AI 규제 개선 과제를 발굴해 개선 방향을 도출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개인정보, 지식재산권 등 기존 제도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초거대 AI 서비스 신뢰성(공정성, 투명성 등)도 제고할 방침이다. 초거대 AI 서비스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요인과 성능(전문지식, 일상 대화)에 공신력 있는 제3기관을 통한 평가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비윤리·유해성 표현 및 사실 왜곡 등을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 세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초거대 AI 확산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고 수용력을 향상할 계획이다. 초거대 AI가 국민 일상, 사회·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야기되는 일자리, 보안, 공정 경쟁 등 사회적 이슈에 민간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교육 분야 인공지능 윤리 원칙' 수정·보완과 함께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공부문에서의 초거대 AI 활용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종호 장관은 "초거대 AI 역량이 곧 개인,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독자적 초거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초거대 AI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면서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똑똑한 인공지능으로 국민과 함께 디지털 경제를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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