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가진 조카 생각이 나서" 교육감도 의원도 눈물

전지혜 2023. 4. 14. 13: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폐를 가진 조카 생각이 나서."

영상을 본 김 교육감은 흐르는 눈물을 닦기 시작했고, 소감을 물었으나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다가 "솔직히 말하면 자폐를 가진 제 조카 생각이 나서 그렇다"며 울먹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눈물바다 된 제주도의회…김광수 교육감 "장애인예술단 교육청이 직영"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자폐를 가진 조카 생각이 나서…."

눈물 흘리는 김광수 교육감 (제주=연합뉴스) 14일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광수 교육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4.14 [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4일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답변에 나선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하다 이내 눈물을 흘렸다.

질의자인 김대진 의원 역시 울먹이기 시작하면서 서로 한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장애인 예술단 운영에 대해 질의했다.

김 의원은 "교육청이 지난해 기준 38명의 장애인을 채용했지만 대부분 환경미화 등 단순 보조 업무고, 급여도 월 110만원으로 자립하기엔 부족하다"며 "그래서 앞서 지난해 교육청 산하 장애인예술단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전문성이 인정되면 그에 부응하는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의장에서 세종시교육청 장애인예술단 활동 모습과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을 본 김 교육감은 흐르는 눈물을 닦기 시작했고, 소감을 물었으나 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다가 "솔직히 말하면 자폐를 가진 제 조카 생각이 나서 그렇다"며 울먹였다.

김 의원 역시 "영상에서 '다른 게 아니고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한 아이의 말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다"며 목이 메었고, "죄송하다"면서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활동을 하며 발달장애인 부모를 많이 만났는데,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이보다 하루라도 더 늦게 죽고 싶다'는 말이었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회의장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의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공감했다.

눈물 흘리는 김대진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연합뉴스) 14일 제주도의회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대진 의원이 질의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4.14 [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교육감은 "교육청이 10명 또는 20명의 장애인을 채용한다고 해서 세상이 달라지겠습니까만 그래도 단 한 명이라도' 세상에 태어나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는 추억이 됐다면 교육감으로 할 일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예술단은 교육청이 직영할 것이며 앞으로 단장, 지휘자 등을 뽑고 공간도 마련해 아이들을 데려다가 연습시켜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6월께 첫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toz@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