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못한다" 신반포2차, 신통기획 제동걸릴까
최근 초고층 공사비 3.3㎡당 900만원 선이라 일각서 이의 제기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조합원 A씨는 최근 조합이 발송한 서류를 받아보고 의아해졌다.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 동의서와 평형설문조사서를 걷기 위해 배포한 안내문에는 공사비를 3.3㎡당 750만원을 적용했다고 안내했기 때문이다.
조합장 인사말에는 이 금액이 "요즘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들의 계약금액 평균"이라며 "추정분담금이라 앞으로 사업 진행하면서 바뀔 수 있다"고 적혀있어 추가분담금이 조합이 알린 금액보다 더 크게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서울시가 제시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가이드라인으로 재건축을 최종 확정한 서초구 '신반포2차 조합'이 공사비를 3.3㎡당 750만원으로 책정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남성아파트(최고 28층) 재건축 조합이 3.3㎡당 공사비를 719만원까지 올렸지만 시공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반포2차는 최고 49층이라 공사비가 일반 단지보다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조합 측이 책정한 공사비로는 분쟁이 발생하거나 조합원들에게 분담금 폭탄으로 되돌아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신반포2차 조합은 이번주 초 조합원들에게 사업추진 경과와 신통기획안 관련 내용 일부와 정비계획 변경설계안 등의 내용이 담긴 소식지를 발송했다. 정비계획 동의서는 "조합원의 2/3 이상을 받아야한다"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이 계획안은 지난 3월 8일 서초구청에서 서울시가 개최한 신통기획 주민설명회에서 공개된 내용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설명회에서 일부 주민들의 질의에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 및 조합원(주민)들과 충분히 논의해 변경 가능하다고 답변했지만, 조합 측은 주민들과의 추가 논의없이 이 안을 그대로 밀어붙여 20일 후인 3월 28일 서울시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신반포2차가 최고 50층의 2050세대 규모로 재건축된다는 내용이었다.
조합원 예상 분양가격은 3.3㎡당 분양가는 750만원으로 잡아 20억3500만~38억3000만원선으로 책정됐다. 이주비 이자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은 넣지 않았다.
이에 추정분담금 예상치는 1억 3000만~5억5000만원으로 추산됐다.
최근 정비사업 공사비는 계속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 6월 시공사를 대우건설로 선정한 서초아남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 조합이 책정한 공사비는 984억원으로 3.3㎡당 875만원선이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1-6구역 재개발조합은 지하 8층~지상 최고 61층 아파트 999가구와 오피스텔 85실 등을 짓는데 공사비를 3.3㎡당 922만5000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한 정비계획 전문가는 "조합에서 동의서를 수월하게 받기 위해 분담금을 낮추려고 분양수입은 최대치로 높이고 지출비용인 공사비와 사업비를 대폭 낮춰 추정분담금이 적어보이게 한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속이는 것과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분양가도 지적했다. 그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야 하기 때문에 7500만원은 불가능하다"며 "지금까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6500만원을 적용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전문가가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 초고층 아파트 예상공사비 수준인 3.3㎡당 905만원과 분양가 6500만원 선으로 예상분양가를 재산정했다. 이 결과 결과 추정분담금은 조합이 이주비 이자와 재초환 부담금까지 포함해 최소 7억 8000만~13억 2000만원이 나왔다. 최소분담금(1억3000만→7억원)으로만 봐도 5배가 훌쩍 넘는다.
현재 조합이 제시한 정비계획안으로 사업이 가능한지 여부를 좀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기위해 '신반포2차 조합원을 위한 신속통합 추진위원회'라는 소규모 모임이 만들어진 상태다. 이들은 이런 내용을 좀 더 많은 조합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15일 오후 3시 단지 인근 반원상가에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이 발송한 내용을 근거로 한 신통기획 사업분석은 과거 이 현장의 고문으로 활동했던 한형기 원베일리 조합장이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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