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 극복”...경북 울진에 풍력 발전단지 들어선다
경북 울진군에 국내 최대 규모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풍력을 통한 수익 창출로 지역 경제를 되살려 지난해 3월 발생한 산불 피해를 조기에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경북도는 14일 울진군청에서 ‘공공주도 지역상생 풍력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경북도와 울진군·경북개발공사·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한국동서발전·한국전력기술 등이 참여했다.
경북도와 울진군이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사업대상지 발굴 및 개발정책 수립 등을 도맡고, 한수원 등은 풍력발전단지 개발·건설·운영 등을 추진하게 된다.
울진군에 조성될 풍력발전단지는 4.3MW 용량의 풍력발전기 94대를 설치해 총 404MW 규모의 설비용량을 갖게 된다. 총사업비는 1조원 상당이 투입될 예정이다.
울진군은 작년 3월 발생한 산불로 인해 1만 4140㏊ 규모의 산림과 주택 등 590개 시설이 불에 타 피해액이 1356억원에 달했다. 당시 울진의 송이버섯 산지도 불에 타 농가들이 생계 수단을 잃었다.
피해 극복을 위해 경북도는 지난해 6월 울진 지역 산림대전환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2032년까지 산불방지체계를 정비하고 산림생태계 복원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울진을 산불 이전의 상태로 회복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번 울진 지역 풍력발전단지 조성 역시 산림대전환 프로젝트에 입각한 사업이다.
풍력발전단지는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최근 산불 원인으로 지목되는 기후변화 극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풍력발전단지 진입로도 산불 진화에 쓰이는 통로인 임도(林道)로 활용해 산불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풍력발전으로 창출되는 개발 이익 등도 지역사회에 환원될 전망이다. 도는 풍력발전단지와 연관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주민이 참여하는 이익 공유 모델을 통해 울진 풍력발전단지가 지역 상생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경북이 미래 에너지산업을 선점해 주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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