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도 까도 나온다” 양파 같은 프로야구…LG 이천웅 불법 도박

까도 까도 나온다. 한국 프로야구에 실망스러운 소식만 가득하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의 미성년자 관련 범죄, KIA 타이거스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 등 대형 악재들이 연달아 터진데 이어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이천웅(34)이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LG 구단은 14일 최근 KBO 사무국이 검찰에 수사 의뢰한 인터넷 도박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이천웅과 여러 차례 면담하고 자체 조사한 끝에 지난 12일 이천웅이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LG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즉시 관련 사실을 통보, 앞으로 검찰 조사와 KBO의 후속 조처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LG 구단은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구단은 “이천웅 선수가 불법 인터넷 도박 행위로 팬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리게 된 것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선수단 관리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LG는 11년 전 경기 조작에 가담한 투수 박현준에 이어 또 한 번 소속 선수의 일탈행위로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정규리그 개막 직전인 지난달 KBO 클린베이스볼센터로 수도권 구단의 한 선수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논란이 일었고, LG 이천웅이 유력한 혐의 선수로 거론됐다.

KBO 사무국은 리그 구성원의 품위 손상 행위와 의혹에 엄정하게 대처하고자 이달 6일 선수와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혐의로 KIA 타이거즈에서 해임된 장정석 전 단장과 이천웅의 불법 도박건을 강제력 있는 수사권이 있는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LG는 수사 대상에 오른 이천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자체 조사를 벌였고, 자백을 결국 받았다.

이천웅은 경기 자체에 내깃돈을 거는 승부 도박은 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제3자를 거쳐 사실상 온라인 불법 도박을 직접 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도박에 건 돈의 액수 등은 앞으로 수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KBO 사무국은 이천웅의 혐의 인정과 별도로 사법 기관의 판단을 지켜본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