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6월이면 늦는다…한화-삼성에게 남은 시간은?
오프시즌은 어쩌면 야구팬들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새로 뽑힌 신인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거액의 계약을 맺고 옮겨 온 FA 선수가 팀에 얼마나 힘을 보탤지에 대해 '행복회로'를 돌리며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희망에 부풀었던 각 팀 팬들의 희비쌍곡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승을 달리며 시작부터 신바람을 내는 구단이 있는가 하면, 연패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구단도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은 시즌의 10%조차 소화하지 못한 초반의 결과일 뿐입니다. 하지만, 야구팬들은 "이렇게 잘하는 팀이 무너질 리 없어"와 "경기력이 이 지경인데 뭐가 달라지겠어" 사이 어딘가를 벗어나기가 참 힘듭니다.
상관계수 : 낙관성과 행복감부터 학점과 업무 성취도까지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두 변수 간의 상관계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인종과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키가 큰 사람은 몸무게도 많이 나갑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키가 클 가능성도 더 높죠. 따라서 이 두 변수는 0.7~0.8 사이의 상관계수를 가질 정도로 높은 연관성을 보입니다.
반면,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일도 잘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학창 시절 학점이 높았을 것이다'는 어떨까요. 물론 이런 사례도 있겠지만, 아닌 예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학업에 흥미가 없었던 이가 훗날 성공한 스타트업의 CEO가 됐다는 식의 이야기들 말이죠. 공부머리와 일머리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겁니다. 따라서 두 변수 사이의 상관계수는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 이 정도면 상관계수가 무엇인지 대강이나마 감이 오시리라 믿습니다. 그럼,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시즌 초 성적과 최종 성적 간의 상관계수를 구해보겠습니다.
'물론 A와 B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말은 'A이면 B이다' 'B는 A에서 나왔다'는 식의 인과관계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즌 초의 성적이 최종 성적이라는 결과를 결정짓는 원인이 될 수는 없다는 얘깁니다.
4월 초 성적과 최종 성적 : 상관계수 0.437
실제 4월 11일까지의 성적과 최종 성적 사이에 2할 이상의 승률 차이가 나는 경우가 33번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고,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0.143 → 0.609), 2017년 정규시즌 꼴찌에 그친 KT(0.778 → 0.347)처럼 극단적인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성적 만회-유지를 위한 분기점 : 5월 31일
4월 11일까지의 성적이 최종 성적을 짐작할 수 있는 '개연성'의 영역이라면, 4월 말의 성적은 '손쉬운 추론'의 영역으로 옮아가고, 5월 말일 이후가 되면 '어련히 그럴 법한 일'이 되어 버립니다.
실제 2007년 이후 5월 말 기준 4할 이하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던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한 건 2009년 롯데(0.388→0.496, 4위), 2014년 LG(0.362→0.492, 4위) 두 차례뿐이었고, 6할 대 이상 승률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건 2021년 SSG(0.600→0.508, 6위)가 유일했습니다.
배정훈 기자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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