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으로?···中, 스리랑카 원숭이 10만마리 수입하는 까닭은

김태원 기자 2023. 4. 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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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가 토종 원숭이 약 10만마리를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3일(현지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힌다 아마라위라 스리랑카 농업부 장관은 전날 "중국이 토크 마카크 원숭이 구매를 원한다"며 "이런 요청을 검토할 목적으로 위원회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 동물권리 보호단체인 '환경재단'의 자가트 구나와르다나는 "중국이 왜 그렇게 많은 원숭이를 원하는지 알고 싶다"며 식용, 의료 연구용 등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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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 '동물원 관람용' 요청···동물보호 운동가는 '식용·실험용' 의심
토크 마카크 원숭이가 오토바이에서 장난을 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서울경제]

스리랑카가 토종 원숭이 약 10만마리를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가부도 사태로 궁핍해진 나라 살림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이코노미넥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힌다 아마라위라 스리랑카 농업부 장관은 전날 “중국이 토크 마카크 원숭이 구매를 원한다”며 "이런 요청을 검토할 목적으로 위원회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 가격 등 수출 계약 조건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자국 동물원 약 1000곳에서 관람용으로 쓰기 위함이라고 수입 목적을 밝혔다.

긴꼬리원숭이과의 토크 마카크 원숭이는 몸길이 43∼53㎝의 작은 체구로 스리랑카에만 200만~300만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원숭이들은 수십마리씩 무리 지어 사는데 농토가 넓어지며 서식지가 줄어듦에 따라 농작물을 훼손하거나 때론 사람을 공격한다. 이 때문에 스리랑카 주민들에게는 유해 동물로 여겨진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토크 마카크) 원숭이들이 작물의 3분의 1을 망치고 있다”며 올해 멧돼지, 공작새 등과 함께 토크 마카크 원숭이를 보호동물 명단에서 삭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가 토크 마카크 원숭이 수출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원숭이가 스리랑카에서는 흔하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 위기 동물로 지정돼 있는 등 여전히 보호 대상이라는 점에서다.

또 중국이 원숭이를 대량으로 원하는 데는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스리랑카 동물권리 보호단체인 '환경재단'의 자가트 구나와르다나는 "중국이 왜 그렇게 많은 원숭이를 원하는지 알고 싶다"며 식용, 의료 연구용 등 다른 목적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스리랑카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 등 주력 산업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데다 지나친 감세 등 재정정책 실패까지 겹쳐 경제가 완전히 무너졌다. 오죽하면 토종 원숭이를 팔아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지난해 5월부터는 공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월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부터 50∼60% 수준으로 치솟았고 생필품 부족난도 심각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의 현재 대외 채무는 약 500억 달러(약 65조7천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100억 달러(약 13조1천억원)는 중국, 인도, 일본에서 빌려왔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20일 스리랑카에 30억 달러(한화 약 3조 91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IMF는 “이번 승인으로 스리랑카에 3억3300만달러가 즉각 지급될 예정이며 다른 협력대상들의 재정 지원을 이끌어 스리랑카가 금융위기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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