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금융시장 혼란 유발 악성 루머 엄정 대처”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4일 “금융시장 혼란을 유발하는 악성 루머에 엄중히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세계적으로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악의적 유언비어의 유포는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등 국민 경제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직원들에게 근거 없이 시장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사례가 발생하면 허위사실 유포자를 즉각 고발하고 검찰과 경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한 악성 루머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2일 오전 “웰컴저축은행, OK저축은행 PF 1조원대 결손 발생, 지급정지 예정, 잔액 모두 인출 요망”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며 “해당 저축은행이 허위 사실 유포자를 고발하는 등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두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규제비율(7~8%)을 크게 상회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실무 논의 중인 사항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유의하라는 당부도 했다. 그는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치지 않은 사항이 외부에 알려지면 금융시장의 혼란을 유발하고 최종 금융정책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시장 참가자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정책 협의를 추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확정되지 않은 사항이 외부에 알려져 불필요한 혼란과 잡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은 정부가 PF 부실을 막기 위해 조성하는 1조원의 민·관 합동 펀드를 수도권 지역과 대형 금융사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해당 보도가 인용한 자료는) 관계기관 및 시장 참여자와 기초 협의를 위한 내용으로 구체적인 펀드 운영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다양한 시장참여자와 지원방안을 협의 중이고 최대한 폭넓은 지역의 사업장과 다양한 금융권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도된 내용은) 지난 3월 초 열린 실무진 회의 자료로 보이는데 이후 더 많은 논의가 있었고 수도권 지역과 대형 금융사는 예시로 언급했을 뿐”이라면서 “사업성은 있지만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을 지원한다는 펀드 운용 계획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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