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던 도의원도, 답변하던 교육감도 울먹…'장애인자립'에 감정 북받쳐

강승남 기자 2023. 4. 1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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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 첫날인 14일 '장애인 자립'을 놓고 질문과 답변을 하던 제주주도의원과 제주도교육감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은 이날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김광수 제주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도교육청이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지만 청소 등의 단순 보조역할에 한정돼 있고, 보수도 월 110만원 수준으로 자립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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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의원,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 첫날 '장애인 고용형태' 지적
김광수 교육감 "장애인예술단 창단 추진 중"…도교육청 직영운영 계획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이 14일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 첫날 '장애인들의 고용과 자립'에 대한 답변 중에 눈물을 닦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의회 교육행정질문 첫날인 14일 '장애인 자립'을 놓고 질문과 답변을 하던 제주주도의원과 제주도교육감이 모두 눈물을 흘렸다.

김대진 의원(더불어민주당, 동홍동)은 이날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김광수 제주교육감을 상대로 한 교육행정질문에서 "도교육청이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지만 청소 등의 단순 보조역할에 한정돼 있고, 보수도 월 110만원 수준으로 자립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하나의 영상을 본회의장에 틀었다. 영상은 지난해 3월 세종시교육청이 창단한 장애인예술단인 '어울림'의 공연모습과 단원들의 인터뷰가 담긴 한 방송사의 보도영상이다.

영상을 시청한 직후 김 의원은 물론 김 교육감은 더 이상 질문과 답변을 이어가지 못한 채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였다.

김 교육감은 눈물을 닦으면서 "죄송하다. 갑자기 자폐를 앓고 있는 조카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물을 마시며 감정을 추스리기도 했다.

김대진 제주도의원이 14일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 첫날 김광수 제주교육감을 상대로 '장애인들의 고용과 자립'에 대해 질문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제주도의회 제공)/뉴스1

김 의원도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과 만난 적이 있다"며 "그 분들은 자녀들보다 하루 만 더 늦게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날 본회의장에 참석한 일부 도의원들도 자리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김 교육감은 "제주도교육청에서 10명 또는 20명의 장애인을 채용한다고 해서 (장애인들의 자립과 고용여건이)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장애인 중 한 명 만이라도 그 분의 삶에서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교육감으로서 할 일은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교육청에서도 악기 등에 재능이 있는 장애인들도 구성된 장애인예술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6월에는 첫 소리(공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교육감은 "장애인예술단을 두고 많은 단체에서 운영하겠다고 하는데, 제주도교육청에서 직영하겠다"고 피력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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