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돈 없어서 못한다? 탬파베이의 13연승을 보라
오광춘 기자 2023. 4. 14. 12:40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연봉은 28위 정도입니다. 그러나 개막하자마자 지는 것을 잊었습니다. 어느새 13연승.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3번밖에 없었던 기록이죠. 앞서 198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987년 밀워키 브루어스가 같은 행보를 이어갔을 뿐입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연승 휘파람이 귀에 척척 감길 수밖에 없습니다. 돈이 모든 것을 비추는 프로 세계에서 돈이 모든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구단이기 때문이죠.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됐습니다. 내세울 건 없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돈, 허름한 돔구장, 비싸지 않은 선수들로 꾸려갑니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습니다. 지난 4년간 가을 야구인 포스트시즌에 빠진 적이 없습니다. 꾸준함이 강점이죠. 약한 듯 보이지만 센 팀입니다.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하고 육성시켜서 좋은 팀을 만들고, 그 바탕으로 성적을 끌어내는 야구를 합니다. 누구나 꿈꾸는 팀의 모습이죠. 적은 비용을 투자하지만 효과적으로 운영해 내실을 노리는 '머니볼' 야구에 충실합니다. 그러다 보니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갑니다. 야구는 이래야 한다는 것도 깨곤 하죠. 선발투수를 1, 2회 정도까지 쓰고 이후 중간 계투진을 체계적으로 배치해서 상대 타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방식도 씁니다.
이런 탬파베이도 매번 이길 수만은 없습니다. 언젠가 패하겠죠. 초반 연승으로 한 시즌 성공을 장담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도 탬바베이의 13연승엔 묘한 끌림이 있습니다. 작지만 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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