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이하늬 "딸에게 '언제나 사랑해' 가스라이팅 수준으로"[인터뷰④]

영화 '킬링 로맨스' 여래 역 이하늬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배우 이하늬가 딸에 대해 언급했다.

이하늬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역)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역)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역)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극 중 이하늬는 여래 역을 맡았다. 여래는 화려한 스크린 컴백을 꿈꾸는 은퇴한 톱스타로 우연히 만난 조나단 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과 동시에 돌연 은퇴한다.

이날 이하늬는 "코미디 연기가 제일 어렵다. 톤을 맞추기도 어렵고 감독님이 생각하는 톤과 타이밍도 맞아야 한다. 그래서 너무 어렵다. 대사의 결에 맞는 톤 타이밍, 호흡이 딱 맞아떨어져야 누군가를 웃게 할 수 있다. 어떤 건 무심하게 해야 하고 어떤 건 정확한 의도를 담아야 한다. 간파해서 하는 게 참 어떨 때는 타율이 맞는데 어떨 때는 안 맞을 때도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과하지도 않으면서 찰랑찰랑 그 수위를 조율해서 내보내야 해서 어렵다. 또 다른 긴장감이 있다. 격정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신도 고난도 스킬이 필요하지만, 코미디는 또 다른 장르의 타고난 센스가 있지 않으면 어려운 장르기도 하다. 무디지 않게 해야 하는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균 선배님도 진짜 타고난 코미디 센스가 있다. 그걸 보면서도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한 번도 코미디를 한 적이 없는데 사석에서 보면 재밌다. 유쾌하고 누군가를 웃기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있다. 일단 코미디 하려면 그 마음이 있어야 한다. 유해진 선배님도 계속 치시지 않나. 타율이 맞든 안 맞든 누군가를 웃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게 코미디 배우의 자질, 덕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균 선배님도 그랬다. 저는 아직도 코미디는 너무너무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하늬 하면 코미디 이미지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드라마 '열혈사제', '원 더 우먼' 그리고 영화 '극한직업까지. 이와 관련해 이하늬는 "워낙 제가 밝게 웃는 이미지로 많이 기억해주셔서 그런 거 같다. 저도 코미디를 좋아한다. 양기가 많은 사람인 거 같다. 음기를 써야 할 때 쓰는데, 기본적으로 음기에 있는 걸 안 좋아한다. 웬만하면 웃는 걸 좋아한다. 가만히 쳐다보는 것도 안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이하늬는 2021년 비연예인과 결혼, 지난해 딸을 출산했다. '킬링 로맨스'는 이하늬가 결혼 전에 찍은 영화다. 아직 신혼이라고 밝힌 이하늬는 "결혼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했을 때는 다르지 않나. 결혼이라는 낙인, 잠금장치로 돼 조나단 같은 사람을 만나면 힘들 것 같다. 내가 했던 선택에 책임을 쳐야 하고 안돼도 이혼할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 외부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집안에서 내 몸처럼 가장 있어야 하는 사람이 그런 폭력성을 가지고 그런 학대를 한다고 하면 인생 자체가 너무 고달플 거 같다"라고 했다.

이하늬는 "가스라이팅을 하는 분을 만나면 알아채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 저는 저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표현하기 좀 그렇지만, 좋은 가스라이팅도 있다. 그 사람의 좋은 생각, 신념을 배우고 물 드는 거면 좋을 텐데 그게 안 좋을 때 가스라이팅 단어를 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어떤 부분에 있어서 조나단은 가해자이기도 하고 피해자다. 저는 딸에게 '엄마 사랑하지?' '사랑해.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말을 가스라이팅 수준으로 한다. 언젠가는 딸이 그 말을 해줬으면 한다. '언제나 변함없이 사랑해', '사랑해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말이 좋은 쪽으로 가스라이팅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하늬가 출연한 '킬링 로맨스'는 이날 개봉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