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비명 질러" 이스라엘 관광객 버스사고 아찔했던 순간

김형우 2023. 4. 14. 12: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3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한 호텔 진입로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관광객 버스 사고에 대해 가이드 홍모(49)씨는 이때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홍씨는 "호텔에 거의 도착했다고 관광객들에게 안내하는 도중에 버스 시동이 갑자기 꺼졌다"며 "운전기사가 변속기어를 바꾸려는 순간 버스가 뒤로 밀렸다"고 말했다.

충주의료원에서 치료받는 관광객 A(62·여)씨는 "여행을 왔다가 이런 사고를 당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살려달라고 기도만 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이드 "시동 꺼지고 기어 바꾸는 도중 갑자기 뒤로 밀려"
관광객 "여행 왔다가 사고를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해"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비명이 터지는 아비규환이었어요"

충주서 버스 전복…1명 사망·34명 부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3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한 호텔 진입로에서 발생한 이스라엘 관광객 버스 사고에 대해 가이드 홍모(49)씨는 이때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 버스에는 모두 33명(남성 11명·여성 22명)의 관광객이 타고 있었다.

홍씨는 "호텔에 거의 도착했다고 관광객들에게 안내하는 도중에 버스 시동이 갑자기 꺼졌다"며 "운전기사가 변속기어를 바꾸려는 순간 버스가 뒤로 밀렸다"고 말했다.

언덕길 곡선 부분을 오르다 멈춰 선 버스는 후진하면서 나무를 몇차례 충돌했고, 이후 왼쪽으로 넘어졌다.

몇몇 관광객은 목적지인 호텔 도착을 앞두고 있어서였는지 안전벨트를 풀고 있었다.

그는 "버스가 뒤로 밀리면서 일부는 공포에 비명을 질러댔다"며 "버스가 몇 번 구른 것 같은 충격을 경험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충주 수안보 관광버스 전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움직일 수 있었던 일부 관광객은 깨진 버스 앞 유리창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머리를 다치거나 팔다리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은 관광객은 불안과 공포에 떨며 구급대의 도움을 기다려야만 했다.

충주의료원에서 치료받는 관광객 A(62·여)씨는 "여행을 왔다가 이런 사고를 당하리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살려달라고 기도만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B(61·여)씨가 괴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숨졌다.

B씨는 홀로 한국 여행을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경상을 입은 나머지 32명은 충주와 인근 지역병원 등 10곳에 분산돼 치료받고 있다.

충주시는 외교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과 공조, 피해자들에 대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는 사고 수습을 위한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했다.

관광객들은 서울 H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 러시아를 경유해 지난 6일 입국했다.

1990년대 초 구소련의 붕괴로 촉발된 유대인의 대규모 이주 때 이스라엘에 정착한 사람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고 당일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뒤 충주에서 하루를 묵은 뒤 속초와 서울을 둘러보고 오는 17일 이스라엘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vodcast@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