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부터 '피프티 피프티'까지…중소 걸그룹 흥행의 역사 [리폿@이슈]

고현경 2023. 4. 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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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고현경 기자]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첫 번째 싱글 앨범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곡 '큐피드(Cupid)'로 데뷔 4개월 만에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항간에서는 피프티 피프티의 차트 진입을 '중소돌의 기적'이라 일컫는다. 중소돌이란, SM, YG, JYP와 후발주자 HYBE 등 대형 4대 기획사 이외의 중소 기획사를 거쳐 데뷔한 아이돌 그룹을 말한다. 대형 기획사에 비해 어려움이 많지만, 강력한 음원 성적, 타 그룹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 직관적인 컨셉 등 여러 포인트로 성공신화를 쓴 그룹이 탄생해왔다. 씨스타에서부터 스테이씨,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까지. 중소 기획사발(發) 걸그룹의 역사와 함께 흥행 성공의 핵심을 짚어봤다.

'씨스타·에이핑크·마마무' 걸그룹 전성시대 이끈 중소돌

2010년 6월 '푸시 푸시(Push Push)'로 데뷔해 지금까지도 '여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돌로 손꼽히는 '씨스타'는 멤버들의 각기 다른 매력과 중독성 있는 후크송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데뷔 이후 '쏘 쿨(So Cool)(2011), '나혼자, 러빙 유(Loving U)(2012)', '쉐이크 잇(SHAKE IT)(2015)' 등이 한국 갤럽 올해의 가요도로 선정되며 '중소 걸그룹 기적'의 시작을 알렸다.  

씨스타 데뷔 이듬해인 2011년에는 '청순함'을 무기로 장착한 에이핑크(Apink)가 등장했다. 무려 170여 팀이 데뷔하며 걸그룹 전성시대를 이룩했던 2011년, 손에 꼽히는 성공 사례인 에이핑크는 데뷔 후 뚝심있는 '청순' 행보가 대중에게 어필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15년 여자친구, 러블리즈와 같이 청순 컨셉을 그룹의 정체성으로 삼은 그룹들이 다수 등장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가요계의 본격적인 중소 걸그룹 바람은 '마마무'의 등장과 함께 불어왔다. 여자친구와 함께 3세대 '중소의 기적'으로 꼽히는 마마무는 음악성과 가창력을 토대로 걸그룹계의 신성처럼 등장해, 미니 2집, 세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 '음오아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탑 그룹 대열에 올라섰다. 

3세대로의 세대교체 시기는 동시에 '프로듀스 101' 첫 시즌의 시작기였다. 프로듀스 101의 데뷔조 12인과 출연 연습생들은 프로젝트 종료 이후 재데뷔의 형식으로 기존의 소속사에서 다양한 그룹으로 데뷔하며 구구단, 우주소녀, 다이아, 위키미키 등 2차 걸그룹 전성시대의 시작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으나, 안타깝게도 프로젝트 그룹의 인기가 무색하게 대부분의 팀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며 '기적' 같은 성공을 거둔 그룹은 배출되지 못했다. 

4세대로의 세대교체…흥행 핵심은?

2023년 현재는 4세대 아이돌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그 중 눈여겨 볼 만한 그룹은 바로 '아이브'와 '스테이씨'. 아이브는 나르시즘 등 몽환적이면서 직관적인 컨셉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2022년 4월 발매된 두 번째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Love Dive'는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집계한 월간 차트, 연간차트에서 2022년 1위를 거두며 우수한 음원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물론 프로듀스 101 시즌 4를 통해 얻은 멤버 개개인의 인지도도 한몫했다. 

스테이씨는 실력과 '틴프레시'라는 스테이씨만의 정체성적인 장르로 무장, 또한 테디베어(Teddy Bear), 퍼피(POPPY) 안무 챌린지 등 '숏폼' 공략으로 노출도를 높여 대중성도 확보했다. 안무 챌린지란, 전체 곡 중 포인트가 되는 구간의 안무를 동료 가수, 팬 등이 따라 추는 영상을 말한다. 스테이씨의 네 번째 싱글앨범 타이틀곡 테디베어는 안무 챌린지 열풍에 탑승하여 멜론 일간차트 최고순위 4위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4월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서 피프티 피프티의 멤버 아란은 '진정성 있고 솔직한 음악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핫 100' 차트 진입 소감을 전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국내 흥행보다 앞서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며 일명 '역수입'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씨스타, 에이핑크, 마마무, 아이브, 스테이씨 그리고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은 '중소돌' 걸그룹의 흥행 요인이 확고한 그룹 컨셉, 질 좋은 음원과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임을 입증했다. 대중의 니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력과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한 그룹 기획을 통한 준비된 그룹을 보여주는 것이 흥행의 핵심이다.

고현경 기자 kkohgang624@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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