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사람들이 왜 러시아 말을… 수안보 관광버스 안타까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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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충북 충주 수안보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이스라엘 관광객들은 1990년대 초 구소련 붕괴 당시 대거 이주해 온 유대인들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통역 문제로 약간의 혼선을 빚은 것도 이런 관광객들 사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충주시와 충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수안보 관광버스 사고를 당한 33명의 이스라엘 관광객들은 60~70대 고령자로, 1990년대 초 구소련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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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구소련서 이주한 유대인들
경사 심한 도로 구조, 엔진 결함
안전벨트 미착용 등 다각 조사
13일 충북 충주 수안보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이스라엘 관광객들은 1990년대 초 구소련 붕괴 당시 대거 이주해 온 유대인들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통역 문제로 약간의 혼선을 빚은 것도 이런 관광객들 사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충주시와 충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수안보 관광버스 사고를 당한 33명의 이스라엘 관광객들은 60~70대 고령자로, 1990년대 초 구소련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헤브라이어나 아랍어가 아닌 러시아 언어를 사용해, 사고 직후 소통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국내에 입국한 이들은 한국인 가이드 안내로 경북 경주와 부산을 여행한 뒤 전날 수안보에서 하루 숙박 후, 강원 속초와 서울을 구경한 뒤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예정이었다. 고령의 관광객인 만큼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를 중간 숙소로 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피해자들이 러시아어를 쓴다는 점을 고려해 병원 등에 공무원과 통역사를 배치했다. 충주시 측은 “숨진 이스라엘인의 유족과 연락해 시신 인계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외교부 등과 협의해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충주경찰서는 이날 오전 관광버스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교통공단 등과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경사와 굴곡이 심한 지형에 주목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지점은 경사가 30도 정도로 급경사에다 선형이 심하게 구부러진 편도 1차선 도로다. 경찰 관계자는 “버스 기사가 ‘기어를 변속하는 과정에서 차가 뒤로 밀리면서 넘어졌다’고 진술했다”며 “버스가 뒤로 밀린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관광버스 운전기사 A씨(69)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차량 자체 결함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사고 버스는 2013년식 46인승으로, 주행거리는 50만㎞로 파악됐다. 경찰 측은 “해당 버스가 노후 기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엔진 문제나 브레이크 고장 여부를 정밀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경찰은 버스 블랙박스를 확보해 승객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도 살피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사고 발생 당시의 버스 내부 상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가 옆으로 넘어진 단순 사고인데도, 사망자와 다수의 중상자가 발생한 게 안전띠 미착용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5분쯤 충주시 수안보면의 한 호텔 앞 도로에서 이스라엘 국적 관광객 등 35명이 탑승한 관광버스가 전도됐다. 이 사고로 60대 이스라엘 여성 1명이 숨지고, 3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충주=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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