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가위 석학 김진수 "빡빡한 행정·감사, 과학자 창업에 부담"

서귀포(제주)=박정연 기자 2023. 4. 14. 1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단장직을 사임한 김진수 교수는 1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며 과학자 창업 벤처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도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있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어려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대회
김진수 국립싱가포르대 교수가 1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제주=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교수 창업 벤처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벤처캐피탈(VC)이 아닌 교수가 직접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하며 회사에 매여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처럼 과학자 창업 기업이 크게 성장하기 위해선 관련 제도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 단장직을 사임한 김진수 교수는 1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며 과학자 창업 벤처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국내 유전자 교정 전문회사 툴젠의 창업주로 현재는 싱가포르대에서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동시에 한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유전자가위 관련 바이오벤처에 관여하고 있다. 

그는 국내 교수들이 바이오벤처를 창업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대표이사직에 대한 부담감을 강조했다. 한 번 대표이사를 맡으면 적게는 10년에서 길게는 수 십년간 회사를 이끌면서 본업인 연구나 교육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창업을 가로막는 또 다른 요소로는 행정절차로 인한 부담감을 꼽았다. 그는 "대학이나 연구기관 연구진이 창업한 기업은 유관부처에 의해 지속적으로 감사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행정절차가 압박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며 "독일의 경우 경제적으로 지원은 하지만 간섭을 하지 않는데 이러한 외국의 체계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도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있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어려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 강연한 김 교수는 생물공학 분야에서 유전자 교정이 하나의 분야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 생물 구성요소를 설계 및 구축하는 합성생물학과 간접적으로 융합하며 분야의 범위를 확장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합성생물학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화학자들이나 생물학자들의 사업 기회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수 국립싱가포르대 교수가 14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제주=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서귀포(제주)=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