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전쟁활동’ 신현수 “정주행만 4번, 우느라 각티슈 한 통 다 썼죠”[EN:인터뷰①]

황혜진 2023. 4. 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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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약간 팔불출 같지만 제가 제 작품을 보며 이렇게 많이 울었던 적이 처음이에요."

배우 신현수는 4월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나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극본 윤수/크리에이터 이남규/연출 성용일)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신현수 주연의 '방과 후 전쟁활동'은 원작 네이버웹툰 '방과 후 전쟁활동'(글/그림 하일권)을 토대로 제작된 K-학원전쟁물이다. 하늘을 뒤덮은 괴생명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입시 전쟁이 아닌 진짜 전쟁을 시작한 고3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파트1(1~6화)은 3월 31일 베일을 벗었다.

파트1에서는 괴생명체 침공에 맞서 처절한 생존 서바이벌을 시작한 3학년 2소대의 혼란이 그려졌다. 하루아침에 학교는 살풍경한 훈련 장소로 탈바꿈됐고, 일상은 달라졌다. 목숨을 담보할 수 없는 전쟁터로 내몰린 학생들은 살아남기 위해 눈물겨운 사투를 벌였다. 스스로를 지키고 친구들을 잃지 않기 위해 더 이상 물러서지 않기로 결심한 3학년 2소대, 이춘호(신현수 분) 소대장과 구체 제거 작전에 나선 이들은 상상도 못 한 위기와 직면했다. 파트1은 공개 1주 차에 이어 2주 차에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차지하며 티빙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 기록을 경신했다.

신현수는 공개된 작품을 접한 소회에 대해 "햇수로 3년이 됐다. 21년 촬영을 시작해 23년에 공개된 작품을 보게 됐다. 처음 오픈됐을 때 몇몇 배우 친구들과 우리 집에 모여 같이 관람했다. 모든 신이 나올 때마다 우리가 저 때 어떻게 촬영했나 이야기도 했다. 눈물이 나기도 하고 그때 고생했던 추억이 떠올라 감회가 색다르더라. 처음에 친구들과 같이 볼 때 감상에 빠져 있느라 작품을 보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진첩 보는 느낌으로 작품을 봤어요. 한 4번 봤죠. 정주행을 4번 했고 요즘 집에서 운동할 때 계속 틀어놓고 생활하고 있어요. 추억에 빠져서 온전히 작품에 집중할 수 없다가 그 이후 N차 관람을 하며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죠."

작품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신현수는 "후반 작업 기간이 길다 보니까 중간중간 편집본들을 보여 주셨다. 그런 식으로 감독님이 우리에게 피드백, 안정감을 주셨다. 그러다가 한 번에 쭉 봤을 때는 모든 이야기 서사가 이어지다 보니까 감정, 감흥이 더 커지더라"고 답했다.

"약간 팔불출 같지만 제가 제 작품을 보며 이렇게 많이 울었던 적이 처음이에요. 2부부터는 거의 울면서 봤던 것 같아요. 아이들 야간에 훈련시키는 장면을 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고요. 학생 배우들이 그때 너무 고생을 많이 해서 찍을 때도 가슴이 아팠는데, 보면서도 감정이 막 올라오더라고요. 쇼파 테이블 각티슈 하나를 다 썼어요. 친구들도 같이 보면서 울었죠."

신현수는 파트1 속 이춘호 최후에 대해 "감독님이 6부 엔딩 편집본을 보겠냐고 하셨는데 안 보고 싶다고 했다. 촬영 당시 모니터를 할 때도 그 신은 모니터를 안 했다. 촬영하며 내가 계산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촬영하기 몇 달 전에 나한테 '현수야. 그 대사를 네가 한 번 써 볼래?'라고 해서 내가 쓴 대사다. 춘호의 마음으로 써 보겠냐고 해 주셔서 같이 고생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내가 작성을 했고 작가님이 수정을 좀 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 신은 계산하기 싫어 모니터를 하지 않았어요. 있는 감정 그대로, 나오는 대로 한 번 해 보자고 생각했죠. 그리고 나서 6부를 봤는데 너무 제 진짜 감정이라 약간 이상하더라고요. 좀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제가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였기 때문에 부끄럽기도 했고. 아이들은 아직 이 사실에 대해 몰라 기사를 보고 알게 될 거예요. 감독님과 이야기를 해서 현장에서 제가 직접 읽어 주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했어요. 처음 풀 테이크를 하는데 저도 너무 눈물이 나고 아이들도 주체를 못 할 정도로 울었어요."

감독 역시 눈물을 참지 못했다. 신현수는 "갑자기 감독님이 컷하고 나왔는데 울고 계시더라. 본인이 작품을 하며 모니터하다가 운 적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어떻게 편집되든 분명히 진심이 시청자들한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신파일 수 있겠지만 우리의 진짜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언급했다. 신현수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맞서 싸우고 액션을 해야 하는 지점들이 있어 처음에는 '이게 맞아?', '어떻게 해야 하지?' 싶었다. 그런 점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다. 처음에 구체랑 촬영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3부 엔딩에서 구체랑 조우해 구체가 내게 달려오는 신이었다. 구체를 쳐내고 흘린 총을 주워 쏘고 호흡을 고르는 신이었는데 갑자기 현타가 확 오더라. 구체를 처음 마주했을 때의 어색함들"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촬영이 진행될수록 굉장히 편해졌다. 구체가 보이는 증상들이 3단계로 나왔다. 이제는 풀샷을 찍을 때도 다 같이 호흡을 잘 맞췄다. 나도 보면서 너무 신기했고 이게 앙상블이구나 느꼈다"고 덧붙였다.

노종현, 문상민, 권은빈, 김수겸, 소희 등 3학년 2반 학생들을 연기한 다수의 배우들과 합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신현수는 "우리는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한다 성장 과정이 그대로 담겨 카메라에 나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일 대 다수로 연기하는 것 자체가 생소했지만 나한테도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연기할 때 재밌었다.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과 바스트 신을 찍을 때 한 명 한 명 찍고 난 마지막에 했다. 나한테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아이들 한 명 한 명한테 에너지를 주며 연기했고 난 받은 에너지를 그대로 춘호로서 표현하면 됐기 때문에 내게 있어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장 애정이 갔던 학생 역할의 배우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신현수는 난감해하면서도 우민규와의 추억을 꺼냈다. 신현수는 "민규가 계속 회사가 없이 활동하는 배우인데 그러다 보니까 지방 촬영도 있어 이동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 같이 자면서 생활했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지만 집에 계속 같이 있다 보니까 연기에 대한 엄청 큰 애정을 느꼈다. 어떻게 하면 이 신에서 (김)덕중이를 더 살릴 수 있을까 물어보더라. 나도 연기 이야기하는 거 좋아해서 내가 아이들 역할을 하며 같이 호흡을 맞췄다. 그런 추억들이 많아 민규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문)상민이가 tvN '슈룹'으로 라이징했을 때 채팅방에서 모두 같이 축하해 줬다. 다른 배우들도 차기작에 출연했을 때 다 축하해 줬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다 보석 같은 친구들이다. 분명 한 자리를 꽉 꿰찰 거다. 농담으로 이야기했다. 나중에 제일 변할 사람이 누굴 것 같냐고 물어보며 서로 장난도 치고 그랬다. 분명 다들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잘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신현수는 어떤 학생이었을까. 그는 "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후 연극을 했다. 내 고3 시절은 연극과 축구밖에 없었다. 연극하고, 점심시간에 축구를 한 시간밖에 없었기 때문에"라고 회상했다. 이어 "요즘 K리그를 재밌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티빙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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