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독감… 벗으려던 마스크 다시 쓴다

권승현 기자 2023. 4. 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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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마스크와 '거리 두기'를 했던 시민들이 최근 다시 마스크를 찾고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최근 인플루엔자 B(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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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등서 매출 급등
호흡기 질환·미세먼지 걱정에
편의점서 마스크 찾는 고객 증가
지난달 대중교통 의무화 해제 후
울상 짓던 마스크 업계도 숨통

지난달 20일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마스크와 ‘거리 두기’를 했던 시민들이 최근 다시 마스크를 찾고 있다. 황사·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다 최근 독감, 아데노바이러스 등 호흡기 질환까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관련 매출은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해제 직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마스크 수요가 떨어지면서 줄도산 위기에 놓였던 마스크 업계는 한시름 놓아도 될지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

14일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된 3월 4주 주간 마스크 매출은 전주 대비 6.2% 감소했다. 매출은 바로 다음 주인 3월 5주 23.1%로 늘어난 뒤 4월 1주(3∼7일) 23.3%, 4월 2주(8∼12일) 30% 상승했다. 편의점 A사는 3월 4주 -15%를 기록한 마스크 매출 신장률(전주 대비)이 3월 5주 8%, 4월 1주(3∼9일) 10%, 4월 2주(10∼12일) 20% 증가했다. 이마트24 역시 3월 4주 -17%로 떨어졌던 마스크 매출이 3월 5주 13%, 4월 1주(3∼9일) 1%, 4월 2주(10∼13일) 10%로 반등했다.

방역수칙이 대폭 완화되면서 마스크를 사지 않던 시민들이 황사·미세먼지, 호흡기 질환이 극심해지자 다시 마스크를 찾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인 권지연(여·30) 씨는 “마스크를 쓰면 피부 트러블이 생겨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 시점부터 아예 마스크를 안 갖고 다녔다”면서 “그런데 최근 미세먼지로 희뿌연 하늘을 보면 도저히 마스크를 안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딸을 둔 김수현(여·39) 씨도 최근 어린이용 마스크를 다시 대량으로 구매했다. 김 씨는 “딸에게 이젠 마스크를 그만 씌우고 싶지만, 독감이 유행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최근 인플루엔자 B(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고 있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수요가 뚝 떨어져 울상을 짓던 마스크 업계는 한시름 놨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마스크 제조업체 B 관계자는 “규모 있는 업체는 현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세한 업체는 개점휴업, 폐업 위기에 놓였었다”며 “그런데 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다시 수요가 조금씩 오르고 있어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와 관련, 석호길 한국마스크산업협회 회장은 “영세 업체들의 사정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이 어떤 환경에 의해서 바뀐다고 하더라도 시장 확대가 되지 않는 이상은 업계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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