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는 블링컨…美 '열렬한 구애'에 외교관계 격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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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베트남과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베트남을 방문한다.
그동안 베트남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미국과의 관계 격상에 망설이는 모습이었지만 블링컨의 방문으로 더 열린 자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머리 히버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동남아 분석관은 로이터에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를 격상할 용의가 있다고 보인다면서도 블링컨 장관 방문 동안 공식 발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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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당국자 직접 만나 승부수…中 눈치·인권문제 발목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베트남과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베트남을 방문한다. 최근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 견제의 일환으로 베트남과 관계 격상에 공들이는 미국이 고위당국자를 보내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이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는 14일, 2021년 취임 이후 첫 베트남 방문에 나선다.
블링컨 장관은 베트남 고위당국자들과 만나 연결되고 번영하며 평화롭고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의 비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미국은 올해 베트남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이해 외교 관계 격상을 목표로. 미국은 베트남 최대 수출 시장이지만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 머물러 협력 분야가 경제와 문화 등에 한정돼 있다.
반면 베트남은 한국과 중국, 러시아와는 가장 공고한 수준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관계 격상을 위해 미국은 경제와 외교 등 다방면으로 베트남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달 22일 애플과 메타, 아마존 등 미국 기업 52개 대표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베트남을 방문했고 미 국무부 산하 대외 원조기관 국제개발처(USAID)는 베트남전 당시 미군이 사용한 공군기지 일대를 정화해 반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 푸 쫑 서기장이 전화통화로 양국 간 협력관계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이 베트남에 밀착하는 이유는 남중국해 패권을 장악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은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치열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어 이를 이용해 중국을 봉쇄하려는 것이다.
이는 최근 미국이 필리핀 군사기지 4곳의 접근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필리핀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것과 맥락이 같다.
그동안 베트남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미국과의 관계 격상에 망설이는 모습이었지만 블링컨의 방문으로 더 열린 자세를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머리 히버트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동남아 분석관은 로이터에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를 격상할 용의가 있다고 보인다면서도 블링컨 장관 방문 동안 공식 발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빅 트란 CSIS 부연구원은 "블링컨 장관이 베트남 고위당국자들과 직접 만나기 때문에 미국과 베트남의 외교 관계 격상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베트남에 러시아에 의존하던 군 장비 공급망을 다변화할 것을 설득해왔다며 이는 "분명히 베트남에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의 인권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베트남 법원은 유명 시민운동가 응우옌 란 탕(48)에게 반국가 활동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이에 미 국부부는 블링컨 장관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응우옌의 즉시 석방과 인권 문제 개선을 촉구했다.
또 베트남 정부는 미국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인권보고서 내용을 두고 "객관성을 결여하고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한 편향된 보고서"라고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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