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정국 주도는커녕 민심 이반 증폭시키는 여당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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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한 달여 지났지만, 지지율은 떨어지고 당내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새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김 최고위원이 전 목사 예배에 참석해 칭송하고, 윤석열 대통령 공약과 다른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반대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을 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미온적으로 대응한 김 대표의 책임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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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한 달여 지났지만, 지지율은 떨어지고 당내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의 잇단 설화로 휘청거리더니 김 대표는 13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처신을 공개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여당이 야당에 맞서 정국 주도권도 가져오지 못한 상황에 당내 갈등마저 불거지고 있다.
새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김 최고위원이 전 목사 예배에 참석해 칭송하고, 윤석열 대통령 공약과 다른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반대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을 때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미온적으로 대응한 김 대표의 책임이 크다. ‘양두구육’ 등의 발언으로 당원권 정지 1년을 내린 이준석 전 대표 때와 형평성에서 어긋난다는 지적도 많다. 김 최고위원이 자진해 1개월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중단한 것이 끝이다. 이런 당의 조치를 비판한 홍 시장의 주장은 일리가 있고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가짜 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홍 시장의 지적은 여당이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전 목사는 내년 총선 공천 개입 주장도 한다. 입당 캠페인 등을 보면 황당한 주장만은 아니다. 또,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주저앉히고, 안철수 의원에 대해 대통령실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면서 균열이 커졌다. 당 3역이 모두 영남 지역구 의원인 것도 전국 정당을 포기한 행태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지고 언로는 좁아졌다. 김 대표의 공약인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이 ‘연대 포기탕’이라는 비아냥이 타당하게 들릴 정도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민심 이반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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