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전 부총장 “경선캠프 밥먹을 돈도 없다, 돈 좀 달라”며 자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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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을 중심으로 지난 2021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총 9400만 원의 돈 봉투가 전달됐다는 의혹 관련 경기 동부 지역 재선 의원 등 정치자금 수수자 10명을 특정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4일 윤 의원과 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 총 9명에 대한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 이 전 부총장은 지난 2021년 4월 27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 앞에서 윤 의원을 만나 300만 원씩 담긴 돈 봉투 10개, 총 3000만 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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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부지역 재선 의원 등
수수자 10명 특정해 수사확대
녹취 파일·관련자 진술 근거
윤관석 등 공여자도 곧 소환
검찰이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을 중심으로 지난 2021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총 9400만 원의 돈 봉투가 전달됐다는 의혹 관련 경기 동부 지역 재선 의원 등 정치자금 수수자 10명을 특정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한 민주당 인사 조모 씨는 “이 전 부총장이 ‘(송영길 후보 캠프에) 밥 먹을 돈도 없다’며 돈을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돈 봉투 의혹을 뒷받침할 녹취 파일과 관련자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윤 의원과 강 감사위원 등 공여자들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14일 윤 의원과 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 총 9명에 대한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 이 전 부총장은 지난 2021년 4월 27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 앞에서 윤 의원을 만나 300만 원씩 담긴 돈 봉투 10개, 총 3000만 원을 전달했다. 윤 의원은 다음 날 민주당 소속 의원 10명에게 이를 전달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또 4월 28일에 윤 의원의 요구로 추가로 300만 원씩 돈 봉투 10개가 마련됐고, 윤 의원은 이를 받아 또다시 의원들에게 제공했다. 검찰은 당시 이 전 부총장이 “똑같이? 어제 그만큼?”이라고 묻자, 윤 의원이 “오늘 빨리. 그래야지 회관 돌아다니면서 만나서 처리하거든”이라고 답한 녹취도 확보했다.
윤 의원은 전날 “녹취 관련 보도는 다른 상황에서 다른 취지로 한 발언을 상황과 관계없이 마치 봉투를 전달한 것처럼 단정하여 왜곡했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 공개된 녹취에 대한 입장은 이날 현재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경선캠프 지역본부장에게 돈을 살포한 정황도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담겼다. 같은 해 3월 강 감사위원이 조 씨에게 “지역본부 담당자들에게 현금을 지급해 전국 대의원 및 권리당원 등을 포섭하는 데 사용하도록 하자”고 권유하자, 조 씨가 지인을 통해 이 전 부총장에게 1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조 씨는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부총장이 전화로 ‘(캠프에서) 밥 먹을 돈도 없다’며 돈을 요구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돈이 없다고 하니까 (이 전 부총장이) ‘누구라도 후원금 좀 내 달라’고 해 ‘내가 어떻게 하느냐’고 답했고, 그 이후 일은 모른다”고 했다. 수사팀은 윤 의원과 강 감사위원 중심 총 9400만 원의 돈 봉투가 마련, 최소 40명에게 전달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야권 인사와 친분을 과시하고 알선을 주재한 통화 내용이 담긴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 통화 녹음 파일은 야권의 비리 정황을 폭로하는 ‘스모킹건’으로 떠올랐다. 검찰이 확보한 이 전 부총장의 수년치 통화 녹음 파일은 3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를 입수한 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박모 씨로부터 6000만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29일 뇌물수수·알선수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전 부총장이 CJ그룹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에 상임고문으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통화한 내용이 발견되며 취업 청탁 문제도 불거졌다.
윤정선·김무연·염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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