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발사해 변칙각도로 타격… 北 미사일 요격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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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4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새로운 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전격 공개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완성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화성-18형 시험발사로 북한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갖고 있는 고체연료 ICBM 기술 확보에 성공하면서 조만간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사실상 완성단계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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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발사 가능 새 추진방식
예상보다 2~5년 빨리 개발
정상각도서 고각으로 변환
예측 힘든 탄젠트 커브 비행
다탄두 개발땐 핵전력 완성
한반도 안보 게임체인저 우려
북한이 14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새로운 무기체계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전격 공개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완성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고체연료를 추진체로 하는 ICBM 개발은 당초 예상 시점보다 2∼5년 앞선 것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도 게임체인저 국면을 맞고 있다. 북한은 화성-18형 시험발사에서 정상각도 발사 후 비행방식을 고각으로 변경하는 ‘탄젠트 커브’ 식 기동으로 한·미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고체연료 ICBM은 게임체인저
이날 북한은 지난 2월 열병식 때 고체연료 ICBM을 선보인 지 2개월 만에 시험발사 성공 소식을 전하고 ‘화성-18형’이라고 명명했다. 기존 2단 액체연료 추진체인 화성-17형 ICBM(1단은 백두산 엔진 4개, 2단은 엔진 1∼2개)과는 새로운 무기체계의 미사일이다.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고 무게가 가벼워 탄두 중량도 커질 수 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 화염이 주변으로 퍼지고 액체연료 미사일은 촛불과 비슷한 형태로 화염이 모인다. 고체연료를 쓰면 순간 추력이 강하기 때문에 상승 속도도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빠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사진상으로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미치는 충격 완화를 위해 미사일이 발사관 이탈 후 점화하는 초기발사를 하면서 화염이 옆으로 퍼지고, 1개의 모터를 사용하는 등 고체연료 ICBM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변칙각도 발사로 3축체계·MD 무력화
노동신문 사진을 보면 13일 오전 7시 23분쯤 화성-18형 ICBM이 발사된 장소는 평양 대동강변 인근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1계단(1단로켓)은 표준탄도비행방식, 2·3계단(2·3단로켓)은 고각방식으로 설정하고 시간지연분리시동방식으로 최대속도를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은 보통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처럼 콜드론칭방식으로 발사된다. 이후 정상각도로 비행하는데, 화성-18형은 다시 고각으로 비행방식을 변경해 궤도 추적을 어렵게 하는 변칙발사 형태를 나타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북한이 ‘탄젠트 커브’를 그리듯이 핵무기 능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며 “고체 ICBM 첫 시험발사를 성공시키는 등 1년 사이에 거의 모든 미사일 기술을 다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사전 징후 포착과 선제 대응, 대량응징보복의 킬체인 3축 체계 시스템과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평가된다.
◇다탄두 실험 시 핵미사일 완성
화성-18형 시험발사로 북한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이 갖고 있는 고체연료 ICBM 기술 확보에 성공하면서 조만간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사실상 완성단계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북한의 남은 과제는 다탄두미사일(MIRV) 개발”이라며 “이번 고체연료 ICBM 실험은 사거리 1만㎞급 액체연료 ICBM인 화성-14형을 대체할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한은 앞으로 추진제를 중국의 둥펑(DF)-41이 사용한 고성능 추진제로 변경해 화성-19, 화성-20형 등 고체 ICBM 개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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