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도 관심"…디스플레이, 국가별 유치 경쟁 나올까

동효정 기자 2023. 4. 1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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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망을 자국에 유치하려는 주요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도 반도체 못지 않은 첨단 핵심 기술로 평가되며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디스플레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간 유치 경쟁이 뜨겁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생산 거점인 광둥성 광저우 공장을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커지며 디스플레이가 반도체처럼 경제 안보를 위한 핵심 첨단기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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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동과 유럽에 걸친 ‘광폭 외교’를 선보이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공식화한 이후 첫 외자 기업 방문으로 한국 LG디스플레이 광둥성 광저우 공장을 찾았다. 12일 시 주석이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방문한 모습. <사진출처: 신화통신 웨이보> 2023.04.13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에 유치하려는 주요 국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디스플레이도 반도체 못지 않은 첨단 핵심 기술로 평가되며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디스플레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간 유치 경쟁이 뜨겁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LG디스플레이의 핵심 생산 거점인 광둥성 광저우 공장을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패널을 생산한다. 2020년 7월부터 8.5세대 TV용 OLED 패널 양산을 시작한 주요 생산거점이다.

시 주석은 LG디스플레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우의를 강조하며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외국 기업을 방문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소재·부품·장비의 지나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신시장 개척에 나섰는데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시 주석이 광저우 공장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인도도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 유치에 적극적이다. 최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공동으로 인도 베단타 그룹과 구자라트 주정부를 초청하기도 했다. 인도 측은 한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단지를 롤모델로 꼽고, 전반적인 산업 시찰을 통한 협업을 위해 방한했다.

최근 인도 정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약 1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 구자라트주 정부는 구자라트주 돌레라 특별투자지역에 인도 최초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며, 한국 기업이 인도 진출 시 50%의 건립 비용과 매출 또는 투자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여기에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가 디스플레이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 주석이 미국의 첨단기술 공급망 배제 움직임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미국이 디스플레이 기술과 패널 생산능력 증강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유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해당 분야에서도 부품 및 장비 수출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IT 전문지 디지타임스도 미국이 제재 대상을 OLED로 특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커지며 디스플레이가 반도체처럼 경제 안보를 위한 핵심 첨단기술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시 주석이 직접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 중심 공급망 구축을 견제하고 한국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는 메시지도 전했다고 본다.

디스플레이는 첨단 공정을 통해 반도체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미래 산업으로 꼽히는 확장현실(XR) 등의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분야다.

실제 XR기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2인치 이하 크기를 갖는 초고해상도 패널로, 빅테크 기업들의 마이크로 OLED 패널(OLEDoS) 도입을 시작으로 지난해 170만 대에서 2026년 2400만 대 수준으로 급속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실리콘 반도체 기판 위에 디스플레이를 제조하기 때문에 반도체 팹리스, 파운드리 업계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글로벌 공급망 확보와 상호 보완적 기술 협력이 필수이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XR시장 글로벌 1위 달성과 지속적인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광학부품 등 제조 업계 전반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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