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기자의 부동산 깊이보기]‘다시 영끌’은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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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사람)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속에 대출 문턱이 다소 낮아진 가운데, 지난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2030 세대가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효과로 둔화하던 아파트값 낙폭도 지난 3일 조사에서는 다시 확대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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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사람)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 속에 대출 문턱이 다소 낮아진 가운데, 지난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2030 세대가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거래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2.0%를 기록해 3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021년 1월(33.0%)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서울에서도 지난해 10월 26.0%까지 떨어졌던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올해 2월엔 34.7%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강서구에서는 2030 세대의 매입 비중이 54.7%로 절반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각종 규제 완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정부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허용했습니다. 생애 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 대출 한도는 각각 2억5000만 원에서 3억 원, 2억7000만 원에서 4억 원으로 올려줬습니다. 여기에 소득과 상관없이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 원까지 연 4%대 고정금리로 대출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금융 당국이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판하면서 이달 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도 3%대로 내려와 대출을 받기 유리해진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다시 영끌 대열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 주택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지만,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7만5438가구에 달합니다. 올해 들어 지방에서 주로 사업을 하는 중소 건설사의 폐업도 지난해보다 늘었습니다. 여전히 부동산 경기는 침체 상태입니다.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 효과로 둔화하던 아파트값 낙폭도 지난 3일 조사에서는 다시 확대됐습니다. 지난 1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전달보다 소폭 올랐지만, 주간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5월 30일 조사부터 매주 마이너스였습니다. 집값이 언제부터 상승세로 돌아설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시 가격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이자를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거액 대출을 받는 영끌은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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