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파스타' 이후 13년 만에 만난 이선균, 친분 있어도 두 번째 만남 무서웠다"[인터뷰②]

강민경 2023. 4. 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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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링 로맨스' 여래 역 이하늬 인터뷰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이하늬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이하늬가 영화 '킬링 로맨스'로 호흡을 맞춘 이선균에 대해 언급했다.

이하늬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 역)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 역)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 역)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다.

극 중 이하늬는 여래 역을 맡았다. 여래는 화려한 스크린 컴백을 꿈꾸는 은퇴한 톱스타로 우연히 만난 조나단 나와 사랑에 빠져 결혼과 동시에 돌연 은퇴한다.

앞서 '킬링 로맨스'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은 시사회 때 영화를 본 이하늬가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그는 "창피해서 울었나?"라고 걱정하기도.

이날 이하늬는 '눈물'에 대해 언급하자 "아, 이제 이민을 가야겠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하늬는 "감격스럽더라. 영화가 나올 때까지 우여곡절도 있었다. 텍스트로 읽고, 대본으로만 봤던 것이 영화로 나오고 관객을 만나면 많이 심장이 아플 정도로 설레는 느낌이 있다. 특히 이 영화는 더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하늬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어 "이 영화는 세상에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만큼 의미가 있고,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요새 극장들이 힘들어지고 하면서 큰 영화, 영화관에서 봐야 하는 영화들을 많이 생각하지 않나. 영화에 대한 다양성이 많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 다양성은 한국 문화의 키, 영화를 보는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그라진다는 것에 대해 마음이 좀 그랬다. 이에 대해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영화 같은 영화, 진짜 다양한 영화, 민트 초코 같은 영화가 이 시대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하늬는 "언론배급시사 때 보고 눈물을 흘린 건 (공)명이가 보고 싶어서 운 건 아니다. 영화를 보다가 (이선균, 이원석 감독이) 별생각을 다 했다고 하던데 범우라는 캐릭터 때문에 그랬다. '킬링 로맨스'가 희한한 게 한 번은 범우, 한 번은 여래에게 시선이 가더라"라고 설명했다.

이하늬는 "여래와 조나단 캐릭터가 세니까 네 다섯번째 보니까 범우 캐릭터가 보이더라. 범우의 모습에서 제가 보이기도 했다. '너는 안돼', '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게 위험하지만, 정작 나 스스로 그 말을 완전히 믿어버릴 때 '나 진짜 안 되는구나', '나 왜 이렇게 루저지?', '할 수 있는 게 없네'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그렇더라"고 털어놓았다.

이하늬는 2021년 비연예인과 결혼, 지난해 딸을 출산했다. 그는 "저 역시 새로운, 다른 챕터의 인생 맞게 되면서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제가 그렇게 생각을 할까 봐 몸을 사려야 하나, 덜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 자체가 위축되게 하고 움츠러들게 하고 도약하고 진화하는 데 굉장히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하늬는 드라마 '파스타' 이후 13년 만에 이선균과 영화 '극한직업'에 이어 공명과 재회했다. 이하늬는 "배우들과 두 번째 만나는 게 무섭다. 초반에 써야 하는 에너지들이 필요가 없어진다. 한 두 달 맞춰야 하는 호흡들이 예를 들면 처음부터 뺨을 어떻게 때려도 무섭지 않다는 걸 아는 느낌이다. 선균 오빠는 익숙하고 부부로 연기를 해도 처음부터 괜찮은 뭘 해도 괜찮고, 내가 뭘 해도 받아줄 수 있고, 그들이 날 믿어줄 수 있는 믿음이 있다. 선균 오빠도 그렇고 명이도 워낙 친하다. 둘 다 사석에서 볼 정도로 친분이 있다. 그렇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만나는 게 무섭다'라는 생각했다"라고 했다.

앞서 이선균은 이하늬와 확인을 받으면서 '킬링 로맨스' 출연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하늬는 "저는 한 게 아무것도 없다. 오빠를 보자마자 '잘 지냈어? 할 거야?"라고 했다. 오빠도 '너 한다고 그랬다'고 했다. 서로 '중간에 빠지기 없기야'라고 했다. 연대 보증처럼 그렇게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짜 든든한 지원군 같았다. 배우는 던져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없던 장면, 없던 스토리에 대해 누군가가 같이 든든한 지원자가 함께 던지는 게 큰 힘이 됐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하늬가 출연한 '킬링 로맨스'는 이날 개봉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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