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기업들 "중국 경제재개, 수출 회복 보다는 공급망 회복"
정부과제로 '미·중 갈등 해소', '한·중관계 개선' 등 외교적 노력 주문
중국 리오프닝, 수출시장 회복보다 수입수요 충족에 더 큰 영향 미칠 수도
창원상공회의소(회장 구자천)가 창원지역 제조업체 154개사를 대상으로 한 '중국 리오프닝이 창원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창원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중국이 지난해 12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에 따라 경제활동 재개에 나서면서, 지역 기업들은 이에 따른 영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 봤다.
먼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자사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에 대해 응답업체의 8.4%는 '큰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48.4%는 '부작용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답해 56.8%가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32.3%는 '별다른 영향 없다', 11.0%는 '도움되지만 부작용이 더 크다'고 답했다. 특히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긍정적인 응답은 대·중견기업(71.8%)과 수출기업(63.9%)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반면, 매출, 수익 등 실질적인 경영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과반 수 이상인 57.4%가 '영향 없음'으로 답했고, 긍정적 효과가 있거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32.2%에 그쳤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전반적으로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지만, 당장 매출과 수익 등 경영실적의 호전으로 이어질 것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응답 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리오프닝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대중국 수출이 과거와 같은 수준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부품수급 애로 해소나 물류차질 완화 등과 같은 공급망 안정에 더욱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의 리오프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업체를 대상으로 어떤 의미에서 자사에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39.2%가 '중국산 부품·소재 조달로 공급망 안정'을 꼽아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국으로의 수출물량 증가'(26.2%), '물류차질 완화'(23.1%), '중국진출기업 가동 정상화'(23.1%) 순으로 답했다.
창원지역은 열연강판, 철강관, 공작기계부품, 자동차부품, 전기전자 부품 등 중국과의 산업내 무역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중국의 산업활동 지연에 따른 조달 어려움이나 생산 차질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반대로 중국의 리오프닝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부정적 효과가 크다고 응답한 업체들에게 이유를 묻자, 응답업체의 48.3%는 '원자재와 에너지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이라 답했다. 41.7%는 '대중국 수출 증대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해 대다수를 차지했다. 나머지 9.2%는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 0.8%는 '기타'로 답했다.
위드코로나와 더불어 세계 각국의 산업활동이 재개되고, 원자재의 수요가 커지면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철강재와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채산성 악화는 원자재, 중간재를 수입해 가공 또는 조립 후 재수출하는 창원지역 산업에 가장 큰 애로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산업활동을 재개하게 되면, 국제원자재의 수요 증가로 가격상승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활발한 산업내 무역을 펼쳐왔던 창원지역이 과거와 같이 중국을 상대로 한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응답 비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창원의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갈수록 심화하는 가운데, 수출은 감소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을 기업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과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중 갈등과 같은 대중국사업 불확실성 해소'(38.2%),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위한 한·중 관계 개선'(36.2%)을 응답업체의 대다수가 꼽았다. 다음으로 '수출증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개'(11.8%), '중국진출 우리기업에 대한 애로 해소'(6.6%), '중국 내 무역장벽 기술규제 완화'(6.6%) 순으로 답했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기업의 대중국 사업 지원보다는 안정적인 교역 환경을 만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창원의 대중국 무역수지(2월 누적 기준)가 지자체 통계가 발표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며,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은 추세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어 중국의 리오프닝이 창원의 수출시장 회복 보다는 공급망의 회복으로 수입수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에 더 무게감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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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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