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카드 DCDS, 호구들 덕에 아직도 1천억씩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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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불완전판매 문제로 판매를 중단한 카드 이용대금 채무면제·유예 서비스(DCDS)로 아직도 1천억원이 넘는 돈을 쓸어 담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비씨카드)가 DCDS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1천15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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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입자 보상 규모 149억원에 그쳐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카드사들이 불완전판매 문제로 판매를 중단한 카드 이용대금 채무면제·유예 서비스(DCDS)로 아직도 1천억원이 넘는 돈을 쓸어 담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비씨카드)가 DCDS로 벌어들인 수수료 수입은 1천15억원이었다. 반면 '치명적 요건' 등 까다로운 보상 조건 탓에 가입자 보상금 규모는 149억원에 그쳤다.
DCDS는 카드 고객이 사망·질병·사고 등의 이유로 채무변제가 불가능해졌을 때 해당 채무를 면제해주거나 유예하는 서비스다. 카드사들은 가입자로부터 일시불, 할부, 카드대출 등 신용카드 이용대금의 일정 비율만큼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율은 0.17~0.59%로 최대 보장 금액은 5천만원이다. 보험과 비슷해 보이지만, 카드사의 부수 업무로 보험 상품이 아니다. 카드사들은 보험사의 책임보험(CLIP)에 가입하고, 가입자에 지급해야 할 경우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아 상환을 면제해준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책임보험료로 보험사에 234억원을 지급했다. 가입 수수료 1천억원을 고려하면 앉아서 781억원(약 77%)을 남겼다. 카드사들은 판매를 중단하면서 더 이상 관련 영업 활동을 하지 않는다.
DCDS는 지난 2015년 불완전판매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듬해 판매가 중단됐다. 당시 유선 판매(TM)를 통해 가입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상품 설명이나 환급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민원이 쏟아졌다. 무료로 착각해 가입한 고객도 상당수였다.
실제로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소비자원 상담센터가 받은 DCDS 관련 상담 중 대부분(79.3%)이 불완전판매 관련 내용이었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이 DCDS로 벌어들인 수익은 1조원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DCDS를 판매할 때 보장 개시일, 보장 대상, 최근 납부 수수료와 수수료율 등 관련 내용을 최대한 제공하도록 영업 행태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판매를 6년째 중단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가입자가 남아있다. 지난해 기준 가입자 수는 109만 명이다. 가입자가 가장 많은 곳은 29만9천명이 가입한 신한카드다. 이어 삼성, 현대, 국민카드 순으로 가입자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불완전판매가 불거졌을 때 피해보상 신청이 있거나 불완전판매가 확인된 회원들에게는 수수료 환급 조치가 이뤄졌다"며 "현재 가입 회원들 대상으로는 가입 사실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DCDS 등 카드 유료 서비스 가입 내역 조회·해지는 해당 카드사 콜센터와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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