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보고 MLB 올스타 떠올렸다… 그가 특별한 이유, 160㎞ 때문만은 아니야

김태우 기자 2023. 4. 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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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가 끝난 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는 하나의 주제로 꽤 오랜 기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케네디 코치도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오래 있었다. '코치님이 보신 유망주 중 어떤 유형에 문동주가 포함되느냐'고 물었을 때 비교할 대상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문동주는 유니크하고, 특별하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이런 선수 처음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대화의 결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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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에 대한 자세와 발전 속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문동주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가 끝난 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는 하나의 주제로 꽤 오랜 기간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12일 KBO리그 역대 국내 선수 최고 구속(160.1㎞)을 기록한 팀 마운드의 미래 문동주(20)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지도자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 코치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이 이야기를 나눈 건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문동주와 같은 선수를 본 적이 있는가. 비교할 만한 대상이 있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쉽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딱 떠오르는 선수가 없었다는 게 수베로 감독의 결론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1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지금은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로 성장한 이들도 있다. 내가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있을 때 (지도했던) 네이선 이볼디를 포함한 투수들의 이야기도 해봤다”고 했다. 이볼디는 202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올해 연봉만 1600만 달러에 이르는 스타다. 그럼에도 수베로 감독은 “누구랑 비교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 문동주는 특별하다”라며 비교 대상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수베로 감독은 “케네디 코치도 마이너리그 감독으로 오래 있었다. ‘코치님이 보신 유망주 중 어떤 유형에 문동주가 포함되느냐’고 물었을 때 비교할 대상이 없다고 하더라”면서 “문동주는 유니크하고, 특별하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이런 선수 처음이다’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대화의 결론을 소개했다.

마이너리그에는 전 세계에서 야구를 잘한다는 수많은 유망주들이 몰려든다. 문동주는 보통 루키 리그에서 싱글A 정도에 뛰는 나이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많지만, 문동주처럼 시속 160㎞를 던지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투수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여기에 꼭 160㎞라는 기술적인 측면에만 주목한 건 아니다. 문동주의 성품과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이야기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가 확실히 다른 선수라는 것을 말씀 드린 건,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성숙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숫자적인 나이보다 확실히 많이 앞선 자세로 야구를 이해하고 적응하려고 한다”면서 “문동주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들을 많이 지도한 적도 있지만, 그 선수들과 문동주가 다른 게 야구의 성숙함”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스무 살의 어린 나이지만, 그 나이대 이상의 진지함과 성숙함을 가지고 있다는 건 문동주를 차별화하는 요소라고 했다.

실제 문동주는 훈련 태도와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배운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는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직구뿐만 아니라 커브, 체인지업도 함께 깊이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것에 문동주의 가능성과 야구의 묘미가 있다. 변화구도 작년보다 발전했다”고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문동주의 투구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문동주도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겠다는 각오다. 문동주는 시속 160㎞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 오히려 “어릴 때부터 야구를 특별하게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도 자신이 있었던 건 금방 이해하는 것과 습득력이었다”고 했다. 이어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하는데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작년에는 생각 없이 던졌다면, 올해는 그래도 왜 이 공을 던져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가 생긴 것 같다. 그러니 타자와 싸우는 느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열린 자세라면 앞으로 더 성장할 문동주의 과정도 기대할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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