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도, 막아?' 배지환 2차례 미친 수비로 美 홀렸다…PIT 5-0 완승[PIT 게임노트]

김민경 기자 2023. 4. 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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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캐치다."

배지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미국 현지 피츠버그 담당 기자들은 일제히 배지환의 호수비에 엄지를 들어 보였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호수비 뒤 득점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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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엄청난 캐치다."

배지환(2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또 날아오르며 미국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배지환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년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피츠버그는 5-0으로 완승하며 시즌 8승(5패)째를 챙겼다.

타석에서 먼저 일을 낼 뻔했다. 배지환은 2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안타를 기대할만한 좋은 타구를 때렸다. 그런데 골드글러브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머리 위로 향하는 타구를 뛰어올라 낚아채면서 직선타로 처리했다. 배지환은 빅리그 최정상급 3루수 아레나도의 호수비에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아레나도에 막힌 한을 푸는 미친 수비를 2차례나 보여줬다. 배지환의 첫 호수비는 팀이 0-0으로 맞선 4회말에 나왔다. 피츠버그 선발투수 빈스 벨라스케스가 2사 후 윌슨 콘트레라스와 놀란 고먼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고, 더블 스틸까지 허용해 2사 2, 3루 위기에 놓인 때였다. 이어 타일러 오닐에게 좌중간으로 뻗는 큰 타구를 허용했다. 담장을 맞고 2타점 2루타는 충분히 가능할 만한 타구였다.

이때 배지환이 날아올랐다. 배지환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글러브로 낚아채며 뜬공으로 처리했다. 타구를 잡은 뒤 펜스에 부딪혀 그대로 뒤로 누워버릴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달린 뒤 날아올랐다. 벨라스케스는 배지환의 '더 캐치'에 팔을 들어올리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오닐의 타구 속도는 101.2마일(약 163㎞) 비거리는 395피트(120.3m)였다.

미국 현지 피츠버그 담당 기자들은 일제히 배지환의 호수비에 엄지를 들어 보였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제이슨 맥키는 "중견수 배지환이 놀라운 캐치를 보여줬다. 오닐의 타구를 훔치고 담장으로 돌진했다. 정말 놀라운 포구다. 그저 그가 다치지 않았길 바랄뿐"이라고 했다.

MLB.com의 저스티스 델로스 산토스 역시 "배지환이 그의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2실점을 막았다. 놀라운 플레이였다"고 설명했다.

배지환은 모두의 우려를 지우듯 툭툭 털고 일어나 또 한번 호수비를 펼치며 한번 더 야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5회말 2사 1루에서 알렉 버럴슨의 타구가 살짝 깎여 맞으면서 좌중간에 떨어지나 했는데, 배지환이 앞으로 달려들어와 다이빙하면서 또 한번 뜬공으로 처리했다. 안타를 예상했던 버럴슨은 배지환에게 타구를 도둑맞자 실망스러운 표정과 함께 헬멧을 바닥에 던지기까지 했다.

피츠버그는 배지환의 호수비 뒤 득점 기회를 잡았다. 6회초 선두타자 앤드류 맥커친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카를로스 산타나가 곧장 1타점 적시 2루타를 쳐 1-0 선취점을 뽑았다.

배지환은 7회초 1사 후 우전 안타를 치면서 타석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 갔다. 이어 제이슨 딜레이가 우전 안타를 치며 1사 1, 2루 기회로 연결하고 상대 선발투수 조던 몽고메리를 끌어내렸다. 이어 키브라이언 헤이스가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고, 맥커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배지환이 득점해 2-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최지만이 타석에 섰는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점을 뽑진 못했다.

피츠버그는 8회초 코너 조와 로돌포 카스트로가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면서 4-0으로 크게 달아났다. 피츠버그는 9회초 한 점을 더 추가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선발투수 벨라스케스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2패)을 신고했다. 4번타자 1루수로 나섰던 최지만은 5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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