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기밀 유출 용의자가 올린 사진 보고 위치포착…체포 ‘군사작전’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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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밀은 물론 한국을 비롯해 영국·이스라엘 등 핵심 동맹을 도·감청한 정황을 담아 미 국내외를 뒤흔들었던 기밀문건 유출 혐의로 잭 테세이라(21)가 13일(현지시간) 체포돼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오후 매사추세츠주 노스다이턴의 주택에서 국방부 기밀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소지·유포한 혐의(스파이방지법 위반)로 테세이라를 전격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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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세이라, 채팅방서 ‘방장’ 역할
기밀문서 촬영해 올린 것이 유출
총기 소지 우려 FBI 중무장 진압
저항 없이 잡혀… 美언론 생중계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밀은 물론 한국을 비롯해 영국·이스라엘 등 핵심 동맹을 도·감청한 정황을 담아 미 국내외를 뒤흔들었던 기밀문건 유출 혐의로 잭 테세이라(21)가 13일(현지시간) 체포돼 관련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 사법당국은 장갑차까지 동원하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체포과정을 통해 테세이라를 붙잡았다.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오후 매사추세츠주 노스다이턴의 주택에서 국방부 기밀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소지·유포한 혐의(스파이방지법 위반)로 테세이라를 전격 체포했다. 앞서 3월 초부터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와 메신저 텔레그램 등을 통해 미 국방부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100여 건에 달하는 기밀문건이 유포됐다. 해당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전 관련 기밀정보가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일부 문건에는 3월 초 한국 국가안보실에서 논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을 비롯해 미 정보기관이 영국·이스라엘 등 핵심 동맹국 정부를 도·감청한 정황이 담겨 파문이 확산됐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동맹 간 관계악화를 노린 러시아 등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고, 도·감청 대상으로 지목된 각국은 해당 문건에 담긴 내용이 허위라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았다. 하지만 봄철 대반격을 예고했던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문건유출 여파로 공세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적잖은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미 사법당국은 수사 개시 6일 만인 이날 기밀문건 유출이 시작된 디스코드에서 ‘서그 셰이커 센트럴’(Thug Shaker Central)이라는 이름의 전술게임 소모임을 운영한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테세이라가 기밀문서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사진 속 배경에 반복적으로 찍힌 그의 자택 모습을 포착해 신원을 빠르게 특정한 덕이다.
테세이라는 매사추세츠주 방위군의 공군 정보 관련 부서에서 근무 중이며 지난해 7월 일병으로 진급한 사실이 확인됐다. 테세이라는 온라인 채팅방에서 ‘OG’라고 불리며 방장 역할을 했다. 그는 채팅방에서 자신에 대해 “하루 중 일부를 정부 컴퓨터 네트워크에 보관된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시설에서 보낸다”며 휴대전화 등 전자장비 반입은 불가능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테세이라는 사격장에서 라이플(장총)을 쏘는 등 총기애호가로 알려졌으며 인종차별적 욕설을 내뱉는 동영상도 확인됐다.
테세이라가 현역 군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중무장한 요원들과 장갑차를 동원했다. FBI는 만약의 충돌에 대비해 테세이라가 자신의 어머니 집에 머무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집을 급습하는 대신 밖으로 불러냈다. 빨간색 반바지와 올리브색 반소매 셔츠 차림의 테세이라는 저항 없이 천천히 뒤로 걸어 장갑차 앞까지 나와 체포됐다. CNN 등은 헬기를 동원해 체포 과정을 생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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