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송중기 칸 초청됐지만…韓영화 경쟁진출은 불발
송강호 주연의 영화 '거미집'과 송중기 주연의 영화 '화란'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13일(현지 시간)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거미집'을 공식 비경쟁 부문에, '화란'을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경쟁 부문에는 한국 영화가 진출하지 못했다.
김지운 감독의 신작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웃기면서 슬픈) 일들을 그린다.
'공식 비경쟁 부문'은 전세계 화제작들이 초청되는 섹션으로 지난해 '탑건: 매버릭'을 비롯해, 올해는 15년 만의 리부트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과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등 쟁쟁한 할리우드 화제작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김지운 감독은 2005년 '달콤한 인생',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이어 세 번째로 칸 영화제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송강호는 지난해 '브로커'로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2년 연속 초청을 받았다. 통산 8번째 칸 진출이자 자신의 한국 배우 최다 초청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5년 만에 함께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 서게 됐다. 이밖에 '거미집'의 앙상블을 완성한 배우 임수정·오정세·전여빈·정수정은 처음 칸 영화제로 향한다.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 함께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와, 빛나는 연기와 놀라운 에너지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팬데믹 이후 '영화의 시간'이 다시 살아나야 할 때에, 전 세계 영화인과 관객이 함께 모이는 축제에 초대되어 더욱 각별한 느낌이다. 또한 든든한 영화 동지인 송강호 배우와 다시 함께 한 작품으로 초대되어 기쁘다. 무엇보다도 '거미집'의 다이내믹한 순간들을 함께 만들어준 배우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혔다.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님과 다섯 번째 영화 여행을,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으로 좋은 배우들과 같이 초청되어서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쁨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독창성과 미학적 성취도가 뛰어난 작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섹션이다. 앞서 이 부문에 초청 받았던 한국영화는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 등이 있다.
주인공 연규 역의 신예 홍사빈은 17회 미쟝센 단편 영화제 초청작 '휴가', 10회 충무로단편영화제 청년-대학생 부문 대상을 수상한 '폭염'을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거친 세계로 들어온 18세 소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조직 중간보스 치건 역의 송중기는 좋은 작품을 같이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한 바 있다. 송중기 본인이 맡은 캐릭터보다 신인 배우가 더 비중 있게 극을 끌고 가는데도 작품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송중기는 비상업영화 '화란'으로 칸 영화제에 데뷔하게 됐다.
투자·배급을 맡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화란'은 재능있고 우수한 영화인을 발굴하고 관객에게 기존의 상업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주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품이 가진 좋은 취지를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칸 영화제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거미집'과 '화란'은 칸 영화제에서 전세계 관객들과 만난 후, 올해 안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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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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