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경고…"경기침체 우려..S&P500 기업 실적 더 악화될 것"

1분기 S&P500 EPS 6%↓..전망치 계속 하향 조정 전망
"하반기 전망 더욱 암울해..현재 기대치는 낙관적 수준"
필수소비재 실적 우려…항공·호텔·외식업 부담 커질듯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의 1분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미국의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경기침체에 따라 올해 S&P500편입 기업들의 실적이 더욱 고꾸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BofA는 고객에 보낸 메모에서 “S&P500 편입 기업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6% 하향됐지만, 역사적으로 경기가 불황에 진입할 때마가 전망치 하향 조정이 가속화 됐다”고 경고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연준이 내놓은 지난 3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최근 은행 섹터 불안의 경제적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 말부터 완만한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는데 걸리는 시간은 2년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당초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어 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기업들의 EPS 전망치는 220달러로 작년 6월 이후 13%나 하락했는데, BofA는 EPS가 200달러까지 내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BofA 수석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은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가 예상되지만, 역사적으로 경기가 불황에 진입할 땐 시장 컨센서스는 매 분기마다 하향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0년대 초 경기침체 이후 분기 EPS 전망치는 다섯 분기 연속 평균 12%씩 하향 조정됐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실적 전망치가 6개분기 연속 평균 20% 정도 낮아졌다.

수브라마니안은 “올 하반기 전망치는 지금보다 더 암울하다면서 현재의 실적 기대치가 여전히 낙관적인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BofA는 필수소비재 부문의 실적 우려가 크다면서 항공, 호텔 및 외식업 관련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0% 이상 급등한 대형 기술주의 경우 최소 2006년 이후 가장 가파른 실적 조정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김상윤 (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