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23'에 공시지원금 3배 폭탄 던진 이유
공시지원금 구매 시 선택 약정 할인과 격차 줄어…사전 예약 구매 시 가장 이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동통신업계가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국내 100만 대 판매 돌파를 기념해 공시지원금을 기존 대비 3배(최대 기준) 이상 올렸다. 실구매가를 대폭 낮춰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날 갤럭시S23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기존 8만4천~24만원에서 25만5천~50만원으로 인상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10만~17만원에서 28만7천~50만원 ▲KT가 8만5천~24만원에서 25만5천~50만원 ▲LG유플러스가 8만5천~24만원에서 28만~50만원으로 올렸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가격에서 일정금액을 할인해 주는 제도로, 할인 금액은 이통사가 자체적으로 책정한다. 휴대폰을 처음 구매할 때 공시지원금과 선택약정할인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선택약정할인은 매월 통신요금에서 25%를 할인해 준다.
출시 3개월도 안된 최고 스마트폰의 지원금을 파격적으로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지원금 인상으로 고객들의 실제 구매 가격은 159만원인 '갤럭시S23 울트라'의 경우 50만원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이 더해지면 100만원이 된다. 다만 추가지원금은 공식 온라인점에선 지원되지만 오프라인은 지급 여부가 대리점마다 달라 구매 시 꼼꼼히 따져봐야한다. 추가지원금 지급 여부는 대리점 소관이다.
이동통신업계 측은 현재 공시지원금이 선택약정 대비 많이 낮아 공시지원금 상향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실제 SKT 8만9천원 요금제 기준 공시지원금은 15만원인데, 같은 요금제 기준 2년 선택 약정 시 요금할인은 총 53만4천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기존 고객 대부분은 공시지원금이 아닌 선택 약정을 선택해 구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공시지원금이 상향되면서 '갤럭시S23' 시리즈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더 높아지게 됐다"며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비슷한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이통사가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된 지 두 달 만에 공시지원금을 인상하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Z플립4·폴드4'도 출시 한 달 만에 공시지원금이 오르긴 했지만, 일부 모델에 한해 10만원만 인상됐다. 경쟁사인 애플이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도 최근 들어서야 공시지원금이 45만원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최신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일로,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공시지원금을 지급한 적이 없다"며 "고객들의 통신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춰 주기 위해 삼성전자와 통신사들이 협의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이처럼 나서자 일각에선 기존 '갤럭시S23'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들이 손해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2월 '갤럭시S23' 출시 당시 전작보다 출시가가 20만원이나 올랐지만 쥐꼬리 지원금(15만원)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지원금 규모가 작아 기존 '갤럭시S23' 시리즈 구매 고객 대부분이 할인 폭이 훨씬 큰 선택 약정(SKT 8만9천원 요금제 기준, 53만4천원)을 선택했기 때문에 손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사전 예약 고객들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업그레이드(256GB→512GB, 12만1천원 상당)와 중고폰 보상(15만원), '갤럭시버즈2 프로' 구매 쿠폰(21만1천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해 더 이득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기존 구매 고객들 대부분이 선택 약정으로 선택해 구매를 많이 해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으로 손해를 봤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않아도 될 듯 하다"며 "특히 사전예약 고객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가 혜택을 많이 줬다는 점에서 이들이 가장 좋은 조건에서 구매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지원금이 50만원까지 상향됐다고 해도 선택 약정으로 구매한 기존 고객들과 실 구매가에선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이번 일을 기점으로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속도를 더 끌어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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