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주세요” 실리콘밸리VC가 달려간 나라는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3. 4. 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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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후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중동으로 달려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안데르센 호로비츠, 타이거 글로벌, IVP 등 테크 부문 주요 VC 회사들이 최근 몇주간 임원진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로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는 지난달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포뮬러원(F1) 그랑프리에 복수의 실리콘밸리 VC 임원들을 초청했다. 대회에 참석한 임원들 가운데는 안데르센 호로비츠의 공동 창업자인 벤 호로비츠도 포함돼 있었다. 아울러 PIF의 벤처 자회사이자 사우디 정부계열 투자기금인 사나빌은 최근 안데르센 호로비츠를 포함한 40개에 달하는 미국 VC들과 파트너쉽을 맺었다고 공개했다. 또 타이거 글로벌 측도 60억 달러 자금 조달의 일환으로 최근 사우디 투자 유치를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리콘밸리 VC들의 중동 방문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전통적인 자금줄인 북미·유럽 투자자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에너지 위주의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중동 국가들과 자금 조달에 혈안이 된 V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FT는 “지난해 오일 머니로 횡재를 누렸던 걸프 지역은 현재 미국 벤처캐피털 관계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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