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 이적생이 0의 행진을 멈췄다…KIA 복권 긁자, 알고 보면 끝내주는 남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0의 행진이 끝났다. 백업포수 주효상이 시즌 첫 안타를 쳤다.
KIA 주효상(26)은 13일 광주 한화전서 9번 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0-0이던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볼카운트 1S서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의 2구 139km 하이패스트볼을 툭 밀어 좌선상에 떨어뜨렸다.
시즌 4경기, 8타석만에 나온 시즌 첫 안타였다. 올 시즌 KIA 포수가 터트린 첫 안타였다. 반면 주전포수 한승택은 7경기서 17타석 13타수 무안타 1득점. 개막 10경기가 지나가기 전에 포수가 안타를 개시하면서, KIA 포수들은 0의 행진을 마쳤다.
올 시즌 포수 타순이 KIA 라인업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건 사실이다. 대형 FA를 보유한 팀들에 비하면, KIA 안방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KIA는 되도록 한승택과 주효상에게 충분히 기회를 주며 성장을 유도, 트레이드 없이 한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침맞다.
올 시즌 사실상 주전을 보장받은 한승택의 경우 본래 타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포수다. 그동안 주전으로 뛰지 못했을 뿐 1군 백업 경험은 꽤 오래했다. 반면 주효상은 2016년 키움 1차 지명자로서 타격 잠재력이 좋다는 평가다.
그동안 이지영과 박동원(LG)에게 막혀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KIA로선 시즌 초반 나성범, 김도영이 빠진 상황서 침체된 타선의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효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괜찮다. 주효상은 통산 241경기서 타율 0.202, 2홈런, 36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주효상은 키움 시절이던 2020년 6월18일 고척 롯데전과 6월19일 고척 SSG전서 잇따라 대타 끝내기안타를 쳤다. 롯데를 상대로는 2-2 동점이던 10회말 1사 1루서 오현택의 슬라이더를 통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다음날 SSG를 상대로는 0-1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찬스서 하재훈의 패스트볼을 공략해 끝내기 2타점 우중간 끝내기안타를 쳤다.
주효상의 클러치능력과 강심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타자가 2경기 연속 끝내기안타를 치는 경우는 간혹 있다. 그러나 주효상은 2경기 연속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안타를 날렸다. 갑자기 투입돼 경기를 끝내는 후자가 훨씬 어려운 일이다.
아무래도 올 시즌 KIA 안방은 한승택이 많은 기회를 잡을 것이다. 그러나 주효상도 분명 KIA로선 긁어 볼만한 복권이다. 키움에 2024 신인지명권 한 장을 주고 영입한 포수다. 주효상의 가치를 간과하면 안 된다.
[주효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