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 '엽의 전쟁' 막 오른다…14일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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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벌 '엽의 전쟁'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한 지붕 두 가족'이자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14~16일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의 맞대결은 늘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힌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두산과 LG가 라이벌 관계지만 특별하게 경기를 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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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승엽의 두산 vs 염경엽의 LG, 14일 시즌 첫 맞대결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잠실벌 '엽의 전쟁'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한 지붕 두 가족'이자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14~16일 잠실구장에서 정규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시범경기에서도 양 팀이 맞붙은 적은 없었기에 이번 3연전이 수장 교체 후 첫 맞대결이다.
두산과 LG는 2022시즌 뒤 나란히 사령탑을 새롭게 선임했다.
2015~2021년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두산은 2022시즌 9위로 추락한 후 김태형 전 감독과 결별했다. 두산이 새 사령탑으로 선택한 것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승엽 감독이었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키움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전력상 우위라는 평가 속에서도 키움에 무릎을 꿇자 LG는 감독을 교체했다. 잔뼈가 굵은 염경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의 맞대결은 늘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어린이날 잠실 라이벌끼리의 경기를 배정하는 것도 워낙 큰 관심을 모으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LG가 나란히 사령탑을 바꾸면서 흥미 요소가 추가됐다. 양 팀 감독의 이름 끝 자리를 따 '엽의 전쟁'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선수 시절 경력만 보면 이승엽 감독이 화려하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강타자로 꼽힌다. 여전히 통산 최다 홈런 1위(467개)에는 이승엽 감독의 이름이 올라있다.
염경엽 감독은 통산 타율이 0.195에 그칠 정도로 선수로는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커리어는 염경엽 감독이 크게 앞선다.
2017년 은퇴 이후 코치 생활도 하지 않은 이승엽 감독은 올해 두산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뗐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2013~2016년 넥센 히어로즈, 2019~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사령탑을 거치면서 406승 7무 325패의 성적을 거뒀다.
양 팀의 상대전적에서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LG에 밀린 적이 없었다. 두산은 2018년에는 LG를 상대로 15승 1패를 거두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세가 뒤집혔다. LG가 10승 6패로 앞섰다. 양 팀의 상대전적에서 LG가 앞선 것은 2014년(8승 1무 7패) 이후 8년 만이었다.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손꼽힌 반면 두산은 나머지 9개 구단 감독들이 꼽은 가을야구 후보에 들지 못했다.
현재 순위에서는 LG가 근소하게 앞서있다. LG는 7승 4패로 공동 2위이고, 6승 4패를 기록한 두산은 공동 4위로 뒤를 쫓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잠실 라이벌전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며 "주변에서 부각을 많이 시켜주시는데, 좋은 라이벌 구도는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또 "선수들이 강팀을 만나면 이기고 싶은 마음이 전해져 의지를 불태울 것이다.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두산과 LG가 라이벌 관계지만 특별하게 경기를 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누구보다 이승엽 감독이 성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서도 "그러나 맞대결에서는 내가 많이 이기고, 이승엽 감독이 다른 팀을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라이벌전 필승 각오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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