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례 될 협업 그리고 프로젝트…100만 유튜브 빠더너스의 ‘재미’와 안양의 ‘스토리’가 만났다

박준범 2023. 4. 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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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더너스 문상 기자 콘텐츠 모습. 제공 | 안양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100만 유튜브 빠더너스의 ‘재미’와 FC안양의 ‘스토리’가 만났다.

안양은 지난달 100만 유튜브 크루 ‘빠더너스’와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빠더너스는 ‘한국지리 일타강사 문쌤’, ‘해인칭 관찰자 시점’, ‘문상 기자’ 콘텐츠 등으로 크게 사랑받고 있는 유튜브다. 유튜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문상훈 씨가 속해 있다.

빠더너스와 안양은 지난 2021년 ‘문상 기자’ 콘텐츠로 인연을 맺었고, 지속해서 협업해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안양 유니폼 왼쪽 어깨에 빠더너스에 로고가 삽입되며, 빠더너스는 안양의 공식 파트너로서 2023년을 함께 한다. 경기장에는 빠더너스의 로고와 이름이 새겨진 A-보드도 설치돼 있다. 안양의 유니폼 어깨에는 빠더너스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를 진행한 빠더너스 김지철 매니저는 안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는 2003년 ‘지지대 더비’를 직관한 안양의 ‘찐’ 팬이다. 이른바 덕업일치다. 특히나 안양과 협업한 영상 콘텐츠들이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조회수가 100만을 넘겼다. 김 매니저는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협업했다. 콘텐츠들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시너지가 났다”라며 “K리그2 구단 홈 경기장에서 빠더너스 로고가 왜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러면 많은 사람이 주목할 거로 생각했다”고 협업 배경을 이야기했다.

안양종합운동장에 배치돼 있는 ‘빠더너스’ 로고가 적힌 A보드. 제공 | 안양


아쉬운 것 없는 100만 유튜브 빠더너스는 왜 안양을 주목했을까. 안양은 K리그2에 속해 있고, 엄청난 주목을 받는 팀은 또 아니다. 빠더너스는 안양의 ‘스토리’에 주목했다. 김 매니저가 직접 빠더너스 팀원들에게 설명했고, 안양 구단이 가진 스토리에 흥미를 가졌다. 김 매니저는 “규모와 상관없이 오히려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콘텐츠들이 유기적으로 물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안양보다 더 큰 구단과 했다면 이만큼의 시너지가 났을까 싶다. 그랬기에 안양과 프로젝트를 끌고 온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양 관계자도 “빠더너스 광고판의 게재로 관심도가 올라가는데, 빠더너스 광고판 바로 옆의 광고판 노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고 본다. 솔직히 말해서 빠더너스가 얻는 것보단 안양이 얻는 게 많다”고 설명했다.

빠더너스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빠더너스의 색깔이 담긴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김 매니저는 “안양이 협조해준 만큼, 양측이 ‘윈-윈’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면 K리그를 모르시는 분들, 또는 안양에 사는데 빠더너스를 좋아하는 분들이 ‘안양에 팀이 있는데, 보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안양과 협업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재밌는 방향이 될 것 같다”고 향후 프로젝트도 기대케 했다.

안양 유니폼에 부착된 빠더너스 로고. 제공 | 안양


안양 유니폼에 부착된 빠더너스 로고. 제공 | 안양


안양과 협업을 통해 기대하는 바는 명확하다. 다만 유튜브 조회수와 같은 수치적인 부분이 아니다. 김 매니저는 “‘빠더너스라는 팀이 재밌는 콘텐츠와 프로젝트를 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하지 않는 걸 하고 있다는 인식도 좋을 것 같다”라며 “올해는 안양 구단이 창단된 지 10주년이다. 그것도 빠더너스가 공식 후원을 시작한 해에 승격을 이뤄낸다면, 내년에 정말 더 많은 재밌는 콘텐츠 그리고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안양도 마찬가지다. 안양 관계자는 “축구 팬께 안양과 K리그에 대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축구 팬이 아니었던 분들에게도 안양과 K리그에 대해 무겁지 않게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은 K리그에서도 사례가 많지 않다. 안양과 빠더너스의 관계가 K리그에 선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안양 관계자의 말처럼, 안양과 빠더너스는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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