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의 상습적 SON 평가절하...이번엔 2부리그 공격수에도 밀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4. 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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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의 상습적인 손흥민(30, 토트넘)의 평가절하가 계속되고 있다.

도를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영국 언론들이다. 이번엔 손흥민이 새로운 감독이 부임할 경우 2부리그인 잉글랜드 챔피언쉽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에게도 베스트 11에서 밀린 것이란 예상 보도가 나왔다.

영국 언론 ‘더 선’은 13일 ‘37살의 빈센트 콤파니가 토트넘 감독 1순위 후보’라고 보도했다. 1986년생의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의 콤파니 감독은 맨체스터시티 캡틴 출신의 선수로서 팬들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영국 언론 더 선이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부임한 이후 예상한 베스트11에 손흥민 대신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 네이선 텔라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사진=THE SUN 캡처
콤파니 감독은 2019년 고국인 벨기에의 명문팀 안더레흐트로 복귀한 이후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올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 2부격인 챔피언쉽 소속 번리의 지휘봉을 잡아 최소 2위 이상을 확보, 다음 시즌 승격을 확정했다.

‘더 선’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번리를 첫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돌아오게 만든 콤파니 감독의 지도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콤파니 감독이 토트넘 회장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사임한 이후 현재 토트넘은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후임 감독이 거론되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만약 콤파니 감독이 부임할 경우 손흥민이 주전에서 밀려날 것이란 예상도 덧붙여졌다.

더 선은 콤파니가 번리에선 주로 4-3-3 또는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콘테 감독 체제에서 스리백이 익숙한 토트넘에선 포백과 스리백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몇몇 합류 예상 선수들을 언급하던 매체는 “앞으로 토트넘이 화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콤파니는 그의 스타 선수인 네이선 텔라에게 의지할 수 있다”면서 “이 와이드맨은 이번 시즌 37경기에서 17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에 뛸 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선’은 “그리고 공격수 해리 케인을 지원하기 위해 데얀 쿨루셉스키와 손흥민이 왼쪽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수 있다”며 주전에서 밀려날 대상이 클루셉스키와 손흥민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시에 기사에서 첨부한 스리백 포메이션에선 손흥민이 아닌 클루셉스키를 전방 좌측 공격수 주전으로 배치한 모습이다.

손흥민이 역대 34번째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이란 대기록을 달성한 지 불과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영국 언론은 상습적인 평가절하 기사를 보도 중이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 = News1
앞서 시즌을 앞두고 공격수 히샬리송이 영입 됐을 때나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르나우 단주마가 임대로 합류했을 당시에도 ‘더 선’은 손흥민을 제외한 베스트11 포메이션을 예상한 바 있다. 해당 언론 외에도 많은 영국 언론들은 공격수가 영입될 때마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 주전에 밀릴 수 있다는 예상을 하는 등 익숙한 평가절하를 반복하는 모양새다.

히샬리송과 단주마 모두 명백하게 손흥민과 커리어 측면에서 비교할 대상조차 아닌 이들임에도 습관적일 정도로 손흥민의 위기설을 언급해온 영국 언론이다. 그런데 이젠 프리미어리그도 아닌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공격수가 손흥민을 밀어내고 주전을 꿰찰 것이란 전망까지 하고 있다.

물론 감독이 오랜 기간 기용했고 선호하는 선수가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만 23세의 젊은 나이의 공격수 텔라는 당장 프리미어리그 1부리그 무대에서 증명된 것조차 없는 커리어의 선수다. 반면에 그런 텔라와 비교해 손흥민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단 34명뿐인 통산 100호골을 기록한 선수다. 불과 몇 주 전 대기록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당장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 주전에서 밀릴 것이란 예상은 도를 지나쳐도 한참은 지나친다.

지난해 득점왕으로 찬란한 시즌을 보낸 이후 올 시즌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에서 주전 공격수의 입지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손흥민을 흔들고 있는 영국 언론의 한심한 작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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