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엔진 실험 4개월 만에 실발사 단행…'핵무력 강화' 전력 질주
속도 조절하며 성능 평가 초점…개발 완료 위한 추가 발사 전망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ICBM용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실발사에 나선 것으로 '핵무력 강화' 행보가 상당히 가속화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13일 새형(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첫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직접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대출력 고체연료 다계단 발동기들의 성능과 단분리 기술, 각이한 기능성 조종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전략 무기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고체연료' 사용을 확인했다. 북한이 ICBM에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해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해 12월15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 규모의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로켓엔진)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면서 고체연료에 기반을 둔 ICBM 개발 사실을 시사했다. 당시 시험을 현지지도한 김 총비서는 "최단기간 내 또 다른 신형 전략무기의 출현을 기대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 2월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ICBM의 형태 공개했는데 다시 두 달 만에 시험발사까지 단행한 셈이 됐다. 엔진시험부터 발사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4개월로, 지난해부터 가속화된 미사일 중심의 핵무기 고도화에 거의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이다.
이는 다른 ICBM과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속도다. 세계에서 가장 긴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포-17형'은 지난 2020년 10월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돼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2월 첫 시험발사됐다. 또 처음 발사에 성공한 것은 이보다 9개월 더 뒤인 지난해 11월18일 발사 때다.
고체연료를 활용하는 탄도미사일은 연료를 발사 직전 주입해야 하는 액체연료 활용 탄도미사일에 비해 장기간 연료가 투입된 상태로 대기할 수 있어 전략전술적 차원에서 활용도가 높아진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연료 주입 과정에서 한미의 정보망에 노출될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이동식발사대(TEL)에 '화성-18형'이 담긴 채 장착된 캐니스터(원통형 발사관)가 은폐용 위장막에 포장돼 터널 안에 있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어떤 의도로 화성-18형을 개발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미의 촘촘한 정보망에 노출돼 있는 북한은 ICBM의 '사전 탐지'를 피하기 위해 고체연료 활용 ICBM의 개발을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5대 과업' 중 하나로 두고 추진해왔다.
'또 다른 ICBM 체계 개발'은 '전술 핵무기 다량 생산', '핵탄두 보유량 기하급수적 증가', '첫 군사위성 발사' 등과 함께 김 총비서가 지난 1월1일 당 전원회의 '보고'를 통 올해 국방 과업으로 제시한 사안이기도 하다.
북한은 이번 첫 시험발사에서 '성공'했다면서 '화성포-18형'이 "국가 안전 수호에 가장 강위력한 핵심 주력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3단으로 구성된 '화성포-18형'의 다단계 분리가 실시됐다면서 탄두부에 장착한 카메라로 각 단이 분리되는 장면을 찍은 사진과 함께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 사진도 공개하며 발사체가 안정적으로 기동했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4개월 만에 실발사 가능한 수준까지 간 것은 상당히 빠른 개발 속도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북한의 고체연료 ICBM이 아직은 완성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한은 이날 1단만 정상발사(표준탄도비행방식)하고 2, 3단은 고각발사했다고 밝혔는데 첫 시험발사인 만큼 최대 출력을 내지 않고 속도를 조절하면서 각 계통의 기술적 성능을 평가하고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추측된다. 정점고도가 다른 ICBM과 달리 3000㎞에 불과했던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북한은 머지 않은 시일 내에 고체연료 ICBM의 추가 시험발사를 통해 개발 완료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오늘 북한 발표에서 최대 정점고도를 밝히지 않았고 최대 사거리를 유추할 수 있는 출력이나 정상적인 비행방식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발사였다는 점에서 향후 수 차례의 추가 발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김 총비서는 이날 '화성포-18형'이 "우리의 전략적억제력 구성 부분을 크게 재편시킬 것이며 핵반격태세의 효용성을 급진전시키고 공세적인 군사 전략의 실용성을 변혁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적들에게 더욱 분명한 안보위기를 체감시키고 부질없는 사고와 망동을 단념할 때까지 시종 치명적이며 공세적인 대응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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