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바다 얕아 기후변화에 수온 민감…김·조개 양식엔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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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경기바다의 어장환경을 관측한 결과 수온 변화가 심한 여건인데도 영양염과 식물플랑크톤이 풍부해 김과 조개류 양식에 적합한 환경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이번 분석 자료를 수온과 영양염이 복합적으로 김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과 경기바다 환경에 적합한 수산자원 조성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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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최근 5년간 경기바다의 어장환경을 관측한 결과 수온 변화가 심한 여건인데도 영양염과 식물플랑크톤이 풍부해 김과 조개류 양식에 적합한 환경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안산·시흥 등 3개 시의 양식 어장 인근 10곳에서 2019~2023년 5년간 100회에 걸쳐 조사를 벌여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조사항목은 수온, 염분, 용존산소량, 수소이온(pH) 농도 등 기초 수질자료와 영양염 7종, 클로로필-a 등 총 14항목이다.
모든 어업에 기초가 되는 환경요소인 경기바다의 표층 수온은 2022년 연평균 13.8도로 평년(2018~2022년)보다 0.7도 낮았다. 2022년 전국 연평균 수온 17.4도, 서해 15.1도와 비교해 낮은 값이다.
경기바다는 같은 서해에서도 위도가 높고 수심이 얕아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수온이 26도까지 쉽게 높아지고, 겨울철엔 2~3도까지 낮아진다.
기후 변화와 계절풍의 영향으로 2023년 1월 하순 저수온기 수온은 2.4도까지 낮아져 평년 수온(3.7도) 이하로 떨어졌고, 2022년 8월 하순 고수온기 수온은 26.7도로 평년 수온(25.7도)을 넘어섰다.
국립수산과학원 자료를 보면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영양염은 경기바다가 충남, 전남 해역과 비교해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염 중 질소와 인은 김 성장기에 공급되는 영양분이다. 특히 용존무기질소가 0.07㎎/ℓ 이하로 감소하면 김 질병 중 하나인 황백화가 발생할 우려가 큰데, 경기바다는 김 양식이 활발한 겨울철 영양염이 다른 바다보다 풍부해 김과 같은 해조류를 양식하는 데 적합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패류의 먹이인 식물성플랑크톤의 양을 유추하는 요소인 클로로필-a의 경우 2022년 3월과 7~8월 경기바다의 담수 유입 해역에서 조개류의 산란과 유생 성장기에 약 30㎍/ℓ로 높은 값을 나타냈다.
같은 해 8월 서해 연안이 5㎍/ℓ 안팎인 것 비교해 경기바다가 패류 성장에 유리한 환경인 셈이다.
연구소는 이번 분석 자료를 수온과 영양염이 복합적으로 김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과 경기바다 환경에 적합한 수산자원 조성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봉현 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김 양식뿐 아니라 새조개, 주꾸미와 같은 다양한 수산자원의 관리에 필요한 환경요소를 지속해서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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